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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2만 유튜버 '코리안브로스' 남석현 대표가 돈 버는 이유

지난해 매출 2억 5000만 원…"사회적 가치 전달하는 채널 되고 싶다"

2018.04.12(Thu) 17:54:48

[비즈한국] “한국에서 3년을 살면서 과메기라는 음식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너무 맛있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과메기를 먹으며 리액션을 보인다. 유튜브 영상 조회 수 20만이 넘는다. 국내 유튜버 수 30만 명.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은 인기 콘텐츠 중 하나다. 

 

‘코리안브로스’는 구독자 22만 명인 유튜브 채널이다. 출연진은 대부분 외국인. ‘외국인이 말하는 세월호’ 영상은 259만 번 이상 클릭을 받았다. 월평균 누적 조회 수 300만. 유튜브 자체 광고, 외부 광고와 영상 제작 수익까지 합해 지난해 2억 500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

 

남석현 코리안브로스 대표. 사진=고성준 기자

 

“결국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사회적 기업을 알리는 플랫폼 같은 거요.”

유명 유튜버 입에서 나온 말은 낯설었다. 남석현 코리안브로스 대표(32)가 사업을 시작한 건 2016년 4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비영리단체 ‘세이울’을 이끌면서 느낀 한계 때문이었다. 그 사이 예비 사회적기업과 한국관광공사 선정 관광벤처기업도 됐다.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4개월 했어요. 반응이 좋아서 청와대까지 갔지만 지원을 못 받았어요. 아무리 좋은 가치를 추구하고 열심히 해도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이 없으면 일회성으로 끝나더라고요. 영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코리안브로스 모델을 만들기까지 진통도 있었다. 카이스트(KAIST) 사회적기업 경영자 과정(SEMBA)에 들어간 남 대표는 매달 사업 모델을 뜯어고치기도 했다. 영어교육부터 관광 사업 등을 검토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기존 영어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있어서 실질적인 영어교육 하는 사업을 하려고도 했고,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국내 관광 사업도 생각했죠. 근데 이미 진입장벽이 높아서 수익성이 낮더라고요. 코리안브로스는 외국인 시각을 통해서 한국을 홍보할 수 있고 수익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석현 코리안브로스 대표는 “아무리 좋은 가치를 추구하고 열심히 해도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이 없으면 일회성으로 끝나더라. 영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고성준 기자

 

남 대표가 안정적인 수익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저가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기업에 4분의 1 수준으로 영상을 제작해주고, 일반 기업 광고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영향력 있는 채널과 ‘웰메이드’ 콘텐츠가 필수인 셈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에게 광고 단가가 800만 원이면 200만 원만 받는 거죠. 수익은 일반 기업 광고에서 내고요.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해요. 현재는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4명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업무 강도가 세죠. 일요일만 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년 목표 매출액은 5억 원이다. 현재는 주로 서울시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공사 등에서 사업을 따내서 수익을 낸다. 사회적 기업 홍보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회사 매출이 점점 커지면서 사회적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를 꾀하고 있다. ​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야근에 시달린다는 남석현 대표. 이 일을 왜하느냐고 묻자 “좋아서”​라고 잘라 말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사실 사회적 기업일수록 실질적으로 구매로 이어지는 홍보가 필요하더라고요. 유튜브는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죠. 최근에 페이스북을 키우려고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은 홍보를 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거든요.” 

남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는 사회적 기업에 묶이지 않는다. 이번 해는 영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영어 교육에 관심이 남다른 그는 영어를 배우려면 해외로 가야 하는 풍토를 바꾸고 싶다. 

“학교에서 영어 문법 배우는 건 시험 때문이잖아요. 저는 그게 싫어서 고등학생 때 영어 공부 안 했어요. 진짜 말을 배우려면 해외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못 가잖아요. 사람들이 영상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영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 생각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돌봐줘야 한다는 인식이 “죽기보다 싫다”는 그. “사회적 기업이 일반 산업군 중 하나로 인정받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인터뷰를 끝내며 ‘왜 이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좋아서요. 사회적 가치 어쩌고 말하지만, 왜냐는 말을 물고 늘어지다 보면 결국 제가 좋아서 하는 거 같아요.”​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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