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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나폴레옹 정신'으로 입성한 하림 본사, 음양 조화가…

배산임수에 자리하고는 있으나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협소

2018.03.29(Thu) 10:52:27

[비즈한국] “맨주먹의 작은 섬마을 소년에서 황제가 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모자를 보며 우리나라 청년들이 꿈을 찾기 바란다.” 

 

얼마 전 나폴레옹의 모자를 26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베팅하여 낙찰받은 김흥국 하림 회장이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김 회장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나폴레옹 정신으로 맨주먹에서 재계 30위의 재벌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을 종잣돈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하니 상상하기가 어려운 성공신화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재벌회사와 달리 대도시가 아닌 전북익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하림은 농·축산업을 기반으로 기업을 일으킨 특별한 회사다.

 

2016년 서울 논현동에 새로운 사옥을 마련한 하림그룹은 해운사인 팬오션, NS홈쇼핑, 동림건설 등의 창업 및 M&A(인수·합병)를 통해 재벌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럽을 평정한 나폴레옹의 정신으로 세계적인 식품회사를 꿈꾸는 하림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서울 논현동 사옥을 풍수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하림타워(하림그룹 본사). 사진=고성준 기자


1970년대 강북 중심의 서울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정부는 논밭이던 강남을 개발하게 된다.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쓰면서 개발을 유도하는데 하림그룹의 본사가 자리한 이곳은 서울과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뿐만 아니라 제3한강교(한남대교)로 대변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지로 부상한다. 1980년대나 지금이나 이곳이 유흥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이곳 땅의 기운이 그렇게 흐르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의 논현동 사옥이 있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30은 논현동이지만 신사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언북중, 학동공원, 논현동 고개언덕 아래로 한강과 맞닿은 북쪽의 땅은 한강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으로 신사동과 같은 기운을 갖고 있다. 이 땅의 주산(主山)은 학동공원이 있는 용요봉(龍搖峰)인데 하림그룹의 본사 건물이 있는 터는 용요봉의 배면(背面)에 해당하는 자리다. 

 

풍수에서 혈(穴, 좋은 터)은 주산의 전면(前面)에 있으며 배면(背面)은 불리한 곳으로 판단한다. 용요봉의 남쪽인 영동시장 있는 지역이 앞면이고 하림그룹 본사가 있는 이곳은 뒤편에 해당한다. 기운의 변화가 심하고 안정된 곳이 아니므로 호텔이나 클럽, 유흥음식점 등의 유흥업종이나 사채업, 대부업 등의 특별한 업종은 일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지만, 그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본사 사옥이 자리 잡기에는 부족한 곳이다. 

 

용요봉은 산의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 이름만큼이나 큰 기운을 간직한 산이다. 특히 용요봉은 백두산의 기운과 연결된 봉우리를 뜻한다. 한반도의 태조산(太祖山)인 백두산에서 시작된 용맥(龍脈)이 백두대간을 따라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명산을 중조산(中祖山)으로 삼아 이어지다가 백두대간의 요추(腰椎)인 속리산에서 한남금북정맥으로 나누어진 뒤 북쪽으로 머리를 돌려 안성의 칠장산에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갈라진다. 

 

이 중 한남정맥이 남한강 지류를 끼고 북으로 내달리면서 광교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다 한강을 만나기 직전 관악이라는 큰 뫼를 일으키는데, 이 산이 서울 강남의 조산(祖山)이다. 관악산의 아들에 해당하는 우면산은 풍요의 상징인 소가 누워서 쉬는 형태의 산으로 풍수에서는 부자 동네인 서초 강남이 이 우면산의 기운을 받는다고 해석한다. 

 

우면산의 풍요로운 부(富)의 기운이 양재동 역삼동으로 이어지다 국기원이 있는 역삼공원의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삼성동의 수도산과 논현동의 용요봉으로 나누어지며 강남 곳곳에 넘치는 부(富)의 기운을 토해 놓았다. 

 

풍수에서는 부의 기운이라고 모두 같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 기운의 특징에 따라 사람이 먹고 자는 주거용 주택에 맞는 터와 돈을 벌기 위한 장소인 시장이나 회사의 사옥에 적합한 자리가 다르며, 돈을 벌기 위한 곳이라도 먹고 마시며 흥청대는 유흥가와 물건을 생산하거나 기업 활동을 하는 사무실 등은 많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강남에서 서초동·삼성동·도곡동·대치동 등은 주거지로 좋고, 테헤란로·강남대로 등은 기업에, 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양재동 등은 유통과 유흥업종에 맞는 터라고 볼 수 있다. 

 

김흥국 하림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볼 때 하림그룹의 논현동 사옥이 있는 이곳은 산을 등지고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지세의 터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용요봉의 뒤편인 등에 해당하는 곳으로 기맥이 이어지지 못하여 지기(地氣)가 약하고 큰물인 한강이 너무 가까워 산수(山水) 즉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땅이다. 여기에 건물의 주변을 보면 땅이 협소하여 넉넉한 공간이 부족하고 오른쪽 건물의 사면(斜面)이 칼의 날처럼 뾰족하여 충(衝)하는 기운을 받는데 이는 관살(官殺)이라 하여 세무서나 검찰, 경찰 등 외부로부터 간섭을 받는다고 본다. 

 

건물 외관은 유연한 곡선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둘로 나누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룹사 전체를 통솔하는 회장실과 핵심 부서의 용도로는 적당하지 않다. 단 영업이나 광고 등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부서로 쓰기에는 좋은 장소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풍수적 조건으로 판단할 때 하림그룹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일류회사로 성장하려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기업의 규모에 어울리는 적당한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논현동 사옥은 건물의 규모가 사세와 맞지 않게 너무 작으며 풍수적 여건도 불리하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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