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 코인’이 기존 화폐의 대체재 역할은 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신용카드와 같은 지급수단의 대체재론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LG경제연구원의 김건우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보다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 지급수단의 대체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거래가 활성화됐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프로그래머가 개발했다. 지난달 전 세계 100여개의 업체를 통해 31개국 통화로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기존 금융시스템의 수수료와 물리적 장벽 등의 한계로 활성화 되지 못한 분야에서 비트코인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의 특성상 현금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제3의 공인기관 없이 당사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화폐가 아니더라도 신용카드, 계좌이체, 페이팔(PayPal) 등과 같은 지급수단으로 자리 잡는 것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애플이 비트코인 관련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승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씨넷과 애플인사이더 등 정보기술(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코인포켓’이라는 새 비트코인 앱을 허용했다.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앱인 코인포켓을 허용했다는 것은 애플이 비트코인 앱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와 관련된 앱의 등록을 막거나 등록된 앱을 삭제했었다. 그러다 이달 초에 애플은 개발자대회(WWDC)를 전후해 개정한 앱 검수 가이드라인의 최신판에서 가상통화와 관련한 앱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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