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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친 中 회사채 발행액‥3분의 1이 ‘그림자금융’

기업 디폴트 가능성 높아

2014.06.18(Wed) 04:55:24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권 회사채 발행액이 미국을 제쳤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회사채 발행기준을 완화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중 3분의 1가량이 그림자 금융이라는 것. 따라서 중국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 중국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내 비금융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2000억 달러(약 1경4500조원)로 같은 기간 미국의 비금융 회사채(13조1000억 달러)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

이중 3분의 1이 소위 ‘그림자 금융’이라 일컬어지는 비정규 은행에서 발행됐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시장 충격에 취약한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채권의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최근 몇 년 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반면 현금 유동성은 악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올 들어 공급과잉이 심각하거나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폴 워터스 S&P 회사채 리서치 담당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시장충격에 민감한 그림자 금융을 통한 채권 가격의 안정성을 장담하기 힘들다.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S&P는 중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2018년엔 20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회사채 발행 예상 액수 60조 달러의 3분의 1에 달한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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