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전직 미국 스케이트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노는 지난해 11월 트리덴트벤처그룹 회장 출신인 로드 자오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법인 하이브리드블록(HybridBlock)을 개설했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김동성 선수에게 추월당한 후 ‘할리우드 액션’을 펼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인들에게는 ‘국민밉상’이 되었다. 그는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해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자오는 과거에도 오노와 함께 바이오 기업 엘리시안사이언스를 설립하는 등 오노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국내 언론사 기자 출신도 하이브리드블록 핵심 고문(Core Advisor)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하이브리드블록은 하이브리드FX와 하이브리드월렛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FX는 디지털 토큰을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토큰은 하이브리드블록 내에서 사용되는 화폐로 토큰을 사용하면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이브리드월렛은 토큰을 저장하고 거래하는 데 사용되는 모바일 지갑이다.
하이브리드블록에 따르면, 오노와 그의 팀은 지난해 3월부터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웹사이트를 개설, 12월 베타서비스용 어플을 출시했다. 토큰 판매는 4월부터, 거래소와 하이브리드FX 서비스는 오는 5월부터 제공한다.
오노는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하이브리드블록 기업 설명서에는 “하이브리드블록의 장점 중 하나는 타깃 시장인 아시아에 위치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중국 등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다년간 관계를 맺어왔다”고 적혀 있다.
하이브리드블록 홈페이지.
하이브리드블록에 따르면 경영진은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아시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노는 이전부터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링크를 운영하는 국내법인 포스링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오노는 포스링크에서 신규사업 및 자금조달 업무를 맡고 있다.
하이브리드블록은 “오노는 콜로라도스프링스대학에서 철학, 심리학, 국제경영학을 공부했다”며 “그는 엘리시안사이언스 설립을 통해 아시아에서 발자취를 남기는 게 가능했다”고 전했다. 엘리시안사이언스는 홍콩,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방글라데시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어 “오노는 2013년부터 투자자로서 암호화폐를 지지했다”며 “그의 목표는 1억 명 이상의 사람이 하이브리드블록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사실상 '유사수신 행위'…기업의 새 자본조달 방식 ICO의 명암
·
암호화폐 '리플' CEO 갈링하우스 "3~5년 내 리플 가치 오른다"
·
100만 달러에 팔렸다는 '블록체인 디지털 사진'의 진실
·
네이버가 일본에 세운 '암호화폐 깃발' 라인파이낸셜로 본 '이해진의 꿈'
·
[단독] ‘할리우드 액션’ 안톤 오노, 코스닥 상장사 사내이사 선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