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젠더리스 시대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얘기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자신의 스타일링에 투자하는 건 사실 여자가 먼저 시작했다. 화장과 패션에서 미세한 차이까지도 신경 써가면서 스타일링을 했고, 그것이 쌓여 개개인의 취향으로 자리잡았다. 당연히 세세하게 취향을 맞춰가며 쇼핑을 해야 하니 시간이 걸려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돈 문제이기도 하다. 한정된 돈을 가지고 최대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젠 남자도 쇼핑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남자도 스타일이 중요해졌고, 그루밍족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성공한 남자의 이미지도 무게 잡고 근엄한 모습이 아니라 패셔너블한 멋쟁이 이미지에 헤어스타일이나 피부관리 잘한 모습이 대세가 되었다. 결국 쇼핑은 남녀 모두의 중요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쇼핑은 싸게 사는 게 핵심이 아니다. 꼭 필요한 것, 취향에 맞는 것, 자신이 더 멋지게 보이고 더 행복해지는 것을 사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 쇼핑을 얘기할 때 돈 얘기부터 떠올리지는 말자. 취향에도 안 맞고, 촌스러운 걸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살 필요는 없다. 그럴 바에야 그냥 지금 쓰던 낡은 것을 좀 더 쓰는 게 낫다.
쇼핑은 더 멋진 자신으로의 진화를 위한 투자이지, 결코 싸게 사는 기술이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을 파악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니 쇼핑을 좋아하는 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이자 자신의 취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은 취향이 곧 그 사람의 ‘클라스’다. 당신은 쇼핑을 좋아하는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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