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취임과 함께 육군은 ‘5대 게임체인저’라는 이름하에 전력증강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에 있다. 5대 게임체인저란 탄도미사일 전력 확충, 공정사단, 특임여단, 드론봇, 워리어플랫폼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공정사단은 육군에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부대로, 보병과 헬기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101 공수사단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차와 공격헬기가 중심이 된 ‘한국형 공정사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표범같이 날쌔고 강한 군대를 만들어라
국방부는 올해를 ‘국방개혁 2.0’의 원년으로 삼아 ‘표범같이 날쌔고 강한 군대’ 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개혁 2.0은 북한의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위협,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전환, 4차 산업혁명, 2020년 이후의 인구절벽 등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국방개혁에 발맞추어 전력소요 반영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육군은 타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병력 규모가 크기에, 청년층 인구가 줄면서 입영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병력감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육군 야전군의 핵심인 1·3야전군 사령부가 지상작전사령부로 합쳐지고, 8개 군단도 5개 지역군단으로 통폐합된다. 이 밖에 2026년까지 41개 수준의 육군 사단이 31개로 줄어든다.
# 전투실험 결과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더 필요해
육군 야전군의 핵심이 될 지상작전사령부의 경우 작전반경이 200km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육군은 유사시 지상작전사령부의 전차와 장갑차로 구성된 기동군단을 중심으로, 북한군의 반격에 맞서 진격한다는 개념을 생각했다.
그러나 전투실험 즉 시뮬레이션 결과 전차와 장갑차로 구성된 기동군단은 북한군의 반격에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실패했고, 여기에 현재 운용중인 코브라 공격헬기로 구성된 항공여단까지 포함시켜봤지만 이것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육군이 도입한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를 포함한 전투실험에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육군이 추진 중인 한국형 공정사단은 전차와 장갑차로 구성된 1개 기갑여단을 기반으로 추가 도입되는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에 특화된 특공여단도 추가될 계획이다.
# K-2 전차 생산 중단, 현대로템 타격 클 듯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추가 도입을 위해서는 재원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K-2 전차가 희생양이 됐다. 100대 추가도입이 예상되었던 K-2 전차는 200대로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국방부도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굳이 더 전차가 필요하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K-2 전차는 양산과정에서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전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를 일체화된 파워팩은 국산화 과정에서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1차분 100대의 경우 독일제 파워팩을 적용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차분 100대는 국산엔진의 성능이 개선되었으나 변속기 부분의 문제가 심각해, 파워팩 없이 출고된 K-2 전차가 현대로템 공장에 주차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발생했다.
뒤늦게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결합시킨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지만, 현대로템이 물어야 할 지체 보상금 규모도 1000억 원에 달하는 등 관련 업계가 도산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따라서 K-2 전차의 생산이 종료되면,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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