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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80대 부부 덮친 죽음과 의사의 책임, 그리고 사랑

평온히 퇴원하려던 할머니가 피를 뿜었다…분명히 죽을 것 같은 시간이 흘러 그 끝이 왔다

2018.03.11(Sun) 06:00:57

[비즈한국] 1. 혼잡한 주말 낮, 한 환자가 응급실 한복판을 지나 한적한 구석으로 들어왔다. 노쇠한 할머니였다. 나는 환자를 파악하기 위해 할머니 앞에 섰다. 오래 투병한 듯 마른 얼굴이었고 전신이 부어 있었다. 의식도 온전하지 않아 보였다. 할머니를 흔들어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다. 뇌병변이 오래 되었음을 전신 상태로 추측할 수 있었다. 곁에는 역시 노쇠한 할아버지 혼자였다. 키가 작고 마른 몸이어서 할머니와 비슷한 시간을 늙어간 것 같았다. 주름진 얼굴의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이 상태가 오래되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오셨나요?”

“여기 입원도 했었고, 여기서 치료받아요. 뇌출혈이었어요. 이제 해줄 것이 없다고 하길래 퇴원해서 집에 있었어요. 그런데 이 양반이 열이 나서 왔어요. 콧줄로 밥을 먹는데 콧줄도 빠졌고, 컨디션이 나빠요. 이래저래 걱정돼서 왔어요.”

“다른 보호자는 안 계시나요?”

“아들은 옛날에 사고로 가고 없어요. 같이 사는 사람은 나 혼자요.”

 

나는 병원 기록을 조회했다. 80대, 고혈압, 당뇨, 간경화가 있었다. 2년 전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집에서 와병하는 전형적인 환자였다. 누워서만 생활하는 환자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났다. 평소 상태가 그리 좋았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지금 많이 악화되어 보이지도 않았다. 당장 처치가 필요한 일은 없었다. 감염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를 지시하고, 다른 일로 돌아갔다. 주말 응급실은 여전히 혼잡했다.

 

할아버지는 한 손으로 할머니의 손을 붙들고, 다른 손으로 피투성이가 된 뻣뻣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가서 기다리고 있게. 먼저 편히 가게나. 곧 가겠네. 곧 따라가겠네. 예기치 못했지만, 괜찮네. 곧 보세. 좋은 곳에서. 사랑하네. 잘 가게나….”

 

2.

검사는 조용히 진행됐다. 두 시간쯤 지나자 약간의 폐렴이 있는 엑스레이와, 요로 감염을 보이는 소변검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래 자리보전한 사람에게는 흔한 일이었다. 열도 심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영양 보충과 함께 항생제를 유지하면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될 것 같았다. 호출한 신경외과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뇌출혈과 관련된 부분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나는 할아버지를 불렀다.

 

“꼭 여기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당분간 나아질 때까지 요양병원에서 항생제를 맞으시면 될 것 같아요. 많이 해보셨죠?”

 

할아버지는 어눌하고 느린 어투로 대답했다.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에요. 이 양반이 요즘 더 자주 아파요. 나도 늙었는데, 이 양반도 많이 늙었으니까요.”

“워낙에 콧줄로 식사를 하시죠?”

“오래됐죠. 이 양반이 컨디션이 안 좋아선지 뒤척이다가 마침 콧줄이 빠졌어요. 이걸 넣어야 밥을 먹는데, 굶은 지 좀 되었어요. 배가 고플 거요.”

“네, 넣어드리고 요양병원을 알아봐드릴 테니, 치료 잘 받으세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곁에서 오랫동안 할머니를 간호한 것 같았다. 자식이 없다면 의지할 곳도 특별히 없었을 것이다.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대개 살아남은 배우자가 환자를 끝까지 돌본다. 나는 콧줄 삽입과 동시에 환자의 퇴원 지시를 냈다. 콧줄은 위로 직접 연결되어 할머니의 식사를 책임질 것이다. 곧 삽입이 준비되었다. 나는 여전히 혼잡한 응급실의 다른 환자로 돌아갔다.

 

3.

한참 뒤 한편에서 갑자기 급박한 소리가 들렸다. 남녀의 비명이 섞인 단말마의 불길한 음성. 늘 혼곤하고 시끄러운 응급실이지만, 이처럼 날카로운 소리는 특별히 인간의 신경을 긁는다. 나는 반사적으로 뛰어갔다. 방금 보았던 할머니가 피를 뿜고 있었다. 할머니의 코와 입으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할머니는 손발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피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몸을 꿀렁거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저, 갑자기… 할머니가… 피를….” 콧줄을 넣다가 갑자기 생긴 일이라고 했다. 아까 읽었던 차트가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옛날에 간경화로 인한 출혈로 내시경을 받은 기록이 있었다. 정맥류 파열이다. 콧줄을 넣다가 정맥류가 터졌구나. 하필 퇴원하려는 지금.

 

“할머니 중환 구역으로 옮겨요. 지금 당장.” 할머니는 지금부터 평온한 환자가 아니었다. 의료진이 달려들어 할머니를 중환자 구역으로 옮겼다. 굴러가는 침대 위에서도 할머니는 피를 꿀렁거리면서 뿜었다. 할아버지는 당황한 표정으로 침대와 의료진을 쫓아왔다. 여기서부턴 들어와선 안 된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말없이 구역 바깥에서 서성대고 있었다. 나는 환자 앞에 섰다. 영양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있었다. 간경화로 인한 정맥류 출혈이라면 지혈이 쉽지 않다. 응고 인자의 이상으로 피는 걷잡을 수 없이 더 날 것이다. 악재뿐이다. 멈출 수 없다면 곧 죽는 것이다. 

 

“여기 중심정맥관이랑 전혈, 신선냉동혈장 신청하겠어요. 빨리.” 환자에게 소독된 포가 덮였다. 중심정맥관은 급박하고 신속하게 들어갔다. 쏟아 붓는 수액만큼 할머니는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퇴원을 지시한 신경외과는 연락을 받고 당황해서 다시 응급실로 내려왔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요.” 호출을 받은 내과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빠른 결론을 냈다. 내시경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정맥류 결찰을 이미 어렵게 했고, 콧줄을 오래 껴서 위벽도 더 약할 것이며, 지금 저 정도면 시야 확보조차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수술이 필요할 것 같았다. 배를 열어서 출혈을 막아야 할 것 같았다.

 

외과에 연락했다. 방금 콧줄을 끼던 인턴이 주사기를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성대고 있었다. “선생님 저….” “괜찮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가 했어도 그랬을 거다. 이제 이건 네 일을 넘었다. 너는 네 일을 해라.” 그동안 환자의 혈압은 급강하하고, 빈혈 수치도 계속 떨어졌다. 잔뜩 매달린 피가 혈관으로 쏟아져 시간을 벌고 있었다. 외과는 기록과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수술을 결정했다. 출혈 부위를 절제해보겠다고 했다. “시간 싸움이네요.” 수술방에 연락하자 마취과까지 내려왔다. 중환 구역은 많은 사람들로 아우성이었다. 그 시간 동안 할머니는 여전히 피를 뿜었고, 이제는 항문으로도 변과 섞인 피가 쏟아졌다. 죽음의 냄새가 났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위장관 출혈입니다. 수술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돌아가실 확률이 높습니다. 콧줄을 끼지 않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이제, 저 양반이 지금 죽는 건가요? 그게 지금인가요?”

“솔직히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오래 사셨어요. 모든 게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할아버지는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죽음이 가까운 할머니였지만, 분명 여기서 갑작스럽게 나빠졌다. 약간이라도 준비가 된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달랐다. 게다가 코와 입으로 피를 쏟아내는 모습의 죽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 혼자 간병하며 저 양반만 보고 살았어요.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동의서는 빠르게 작성되었다. 준비가 다 되었는지 수술방에서 호출이 왔다. 급박하게 엠부백을 짜면서, 많은 의료진은 할머니를 따라 수술방으로 향했다. 개복해서 출혈 부위를 붙들어야 했다. 의료진은 수술방에 집결했다. 관계된 당직 의사는 다 모인 셈이었다. 나는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며 집도의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개복을 견딜 수 있을까요?”

“힘들어 보입니다. 하여간 이게 최선입니다. 초반에 막으면 버틸 수도 있을 겁니다.”

 

할머니는 수술대 위로 옮겨졌다. 그 순간까지도 할머니의 코와 입에서는 핏물이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마취 주사를 놓고, 수술을 시작하려는 순간, 할머니의 심박이 떨어졌다. 이미 엄청나게 많은 피와 수액이 들어가고 있어서 더 이상 할 처치가 없었다. 곧 심박은 사라졌다. 돌아오지 않는 한 수술은 불가능했다. 한 가운이 할머니 위에 올라앉아 가슴팍을 눌러댔다. 나머지 의료진은 할머니를 두고 동그랗게 모여들었다.

 

뇌출혈로 2년간 투병. 엄청난 위장관 출혈. 간경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죽을 것이다. 살아남더라도 죽음과 비슷한 결과로 끝날 것이다. 그러면 책임은 누구의 것인가. 콧줄을 넣은 사람, 콧줄을 지시한 사람, 발견하고 대처한 사람, 수술을 결정하고 준비한 사람, 기타 의사 결정에 관여한 사람,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가. 하지만 80대 노인이고, 건강은 좋지 않았다. 보호자가 묻지 않으면 이 책임은 없다. 처치가 불가항력적이기도 했다. 

 

우리는 심폐소생술을 유지하며 마음속에 돌덩이처럼 매달린 무엇인가를 떠올렸고, 할머니는 가슴이 눌릴 때마다 입과 코에서 피를 뿜었다. 짜고 있는 엠부백으로도 피가 역류했다. 그렇게 환자의 무른 피는 우리 모두의 옷가지를 적셨고, 환자의 얼굴과 가슴팍과 손끝은 피 칠갑이 되었다. 분명히 죽을 것 같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그 시간의 끝은 왔다. 환자의 심전도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떠나버렸다. 나는 수술방 밖으로 나가 할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돌아가셨습니다. 불가능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직 보지 못한 일이라 믿기지도 않는지 그냥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4.

이 죽음을 두고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헤아렸다. 오랜 투병을 거친 할머니였지만, 급박한 수술대에서 죽었다. 그 위는 책임이 발생하는 곳이다. 그러면 죽음의 인과관계는 우리에게 있는가, 아니면 환자에게 있는가. 생명이 다하면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근본적 원인이라면, 이 죽음은 죽음 그대로 끝나야 하고, 최선을 다했던 우리에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혹여 할아버지는 책임을 물어 우리는 이 죽음을 규명하며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가. 복잡한 생각으로 현장을 정리하려던 우리에게 할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애절한 표정이었다.

 

“환자에게 할 말이 있어요.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지금 말해야 됩니다.”

“이미 돌아가셨어요. 현장이 안 좋습니다. 저희가 정리하고 말씀드릴게요.”

“괜찮아요. 부탁입니다. 지금 봐야 해요. 지금 환자를 보게 해주세요.”

 

우리는 솔직히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할까 조금 걱정스러웠다. 우리가 놓친 무엇인가를 확인할 것도 같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막을 논리가 없었다.

 

“그러면 잠깐 보시죠.” 누추한 복장의 할아버지는 가운과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로 혼자 걸어 들어왔다. 할머니는 수액과 수혈팩을 주렁주렁 달고 축 처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한 손으로 할머니의 손을 붙들고, 다른 손으로 피투성이가 된 뻣뻣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할아버지의 두 손바닥도 곧 피범벅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주름으로 깊게 팬 얼굴에 더욱 커다란 슬픔을 얹기 시작했다. 미간이 쪼그라들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더 짙은 골이 패였다. 이윽고 할아버지는 시신을 붙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는 나와 함께 오래 살았네. 감사했네. 여보. 당신. 나는 행복했네. 나는 행운이었네. 많은 사람 중에 하필 자네와 평생을 함께 해서, 나는 행운아였네. 그 행운이 육십 년도 넘었네. 그래서 나는 너무 운이 좋았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네. 이제 자네가 떠났으니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일세. 대신 나는 자네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네. 먼저 가 있게. 좋은 곳이라고 들었네. 여기보다 평온한 곳이라고 들었네. 어떻게 우리가 같이 한날한시에 가겠나. 대신 자네가 먼저 간 것일세.”

 

죄책감으로 시신을 정리하려던 의료진은 전부 멍청하게 서 있었다. 이제 그들의 몸과 손은 가라앉아 다만 할아버지의 넋두리를 들으며 몸을 떨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주변을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가서 기다리고 있게. 먼저 편히 가게나. 곧 가겠네. 곧 따라가겠네. 자네. 지금 모습이 조금 수척할지라도, 자네의 영혼은 편안해졌음을 믿는다네. 자네가 이런 모습이라고, 나는 자네가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네. 그래서 나도 괜찮네. 예기치 못했지만, 괜찮네. 곧 보세. 좋은 곳에서. 헤어지지 않을 것일세. 이젠 헤어지지 않겠네. 사랑하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잘 가게. 잘 가게나….”

 

숱한 죽음을 목격했던 강철 같은 사내들은 눈물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할아버지는 이제 큰 소리로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소리를 내는 사람은 할아버지뿐이었다. “할아버지를 그대로 둡시다.” 사내들은 피범벅인 손을 흐르는 물에 씻고는 고개를 숙인 채 하나둘씩 자리를 피했다. 할아버지는 무릎을 꿇은 채 그 손과 얼굴을 붙들고 오래 그렇게 있었다. 

 

“이제 부디 잘 가시게…. 편히 잘 가게….”

 

5.

할머니는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와 관련해 더 이상 어떤 일도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았다. 

 

6.

나는 다른 죽음을 막아내며 밤을 새웠다. 피로에 절은 몸으로 나는 집을 향해 운전했다. 머릿속이 혼곤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를 묻고 나는 간밤의 이야기를 꺼냈다. 말하며 자꾸 울음이 배어 나왔다. 

 

“어제 한 할머니가 처치 중에 죽었어요. 솔직히 할아버지가, 책임을 묻거나, 아니면 이미 돌아가실 분이었으니까, 그냥 죽음을 받아들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 못 산다고, 더 이상 못 살겠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했어요. 잘 가 있으라고, 당신뿐이었다고, 이미 피범벅인, 돌아가신 할머니를 붙들고. 계속…. 그런데 잘잘못이나 따지던 우리는…. 그 자리에서….” 나는 말을 잇기 어려웠다. 어머니는 한참 뒤에 대답했다.

 

“인아, 사랑은 침범할 수 없는 것이다. 거의 인생만큼 긴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영속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떼어놓고 자신을 생각할 수가 없게 된다. 그처럼 치명적인 게 없다. 인아. 할아버지는 오래 못 살겠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은 죽는 거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는 거다. 할아버지는 계속 사랑하는 사람일 거다. 잘 했다, 인아. 수고했다.”

 

나는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울먹이는 차창 밖으로 빗줄기가 부슬거리는 한강변이 보였다. 출근길의 도로는 꽉 막혀 움직이지 않았다. 차들은 슬픔 없이 멈춰 서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 차는 도저히 한치도, 조금도, 나아갈 것 같지 않았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 · ‘지독한 하루’ 저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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