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저희가 계속 전시회를 이어 나갈 테니까, 여러분은 마음껏 그리세요.” 신상철 일요신문사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언하자 전시회에 참석한 작가들이 박수를 쏟아냈다.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이 주최한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전)’이 3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공식 개막식을 열었다. 전시회에 초청된 12명의 작가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은 성실하게 한국 미술을 지켜가는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이 마련해 2017년 두 번에 걸쳐 전시회를 열었고 이번에 3회째를 맞이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 38점이 걸렸다.
신상철 대표는 “전시회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 이 일이 한국미술에 뜻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든지 간에 이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 그러니 작가 여러분들은 그리세요”라고 응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양귀비 정원’ 작품을 선보인 이영수 작가는 “전시회에 초청돼 영광이다. 작가들에겐 전시회를 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이 큰일을 해주고 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경제적 이유에서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최연소로 참여한 오수지 작가(여·27)는 “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초청되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젊은 작가들 같은 경우, 카페에서 전시회를 여는 정도다.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하는 건 쉽지 않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좋았다. 주위에서도 부러워했다. 정말 응원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개막식에서 이목을 끈 행사는 박정 작가의 작품 시연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선수였던 박정 작가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다. 그 후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로 삶을 틀었다.
박정 작가는 상하좌우 자동으로 움직이게끔 특수 제작된 이젤(그림을 붙잡아 주는 도구)을 앞에 두고 휠체어에 앉아 붓질을 시작했다. 입으로 문 붓으로 물감을 떠 고개를 흔들어 색을 섞었다. 작업시간이 긴 탓에 밑그림 작업과 채색 작업을 따로 선보였다. 그를 둘러싼 관람객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감탄을 쏟아냈다.
작품 시연이 끝난 뒤,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림 그리는 걸 선보인 건 처음이다. 사실 살짝 떨렸다”면서도 “항상 그리던 대로 그렸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전시회에 초대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1회 전시 때부터 작가 발굴과 작품 선정 등 기획을 도맡아 온 전준엽 비즈한국 아트에디터는 “이번 전시회에 초청된 작가는 대학원생부터 50대 초반까지 연령이 다양하다. 나이보다는 실력과 독창성을 보고 작품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번째 전시에 이어 일반 대중도 쉽게 작품에 다가설 수 있게끔 마련한 ‘50만 원이면 당신도 컬렉터가 될 수 있습니다!’ 코너도 다시 한번 관람객을 기다린다.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이 가격을 낮춰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들의 그림을 5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2회 전시에 참여한 문호 작가는 “2기에 참여했던 작가로서 3기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소품전에 참여했다”며 “지금은 3회이지만 앞으로 차곡차곡 힘이 모여서 미술계를 넘어서 일반 대중에게까지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가 좋은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 작품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 예술의전당에서 무료입장으로 진행된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핫클릭]
·
"와, 신기해요"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작품 시연 현장
·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
·
[썬데이] 3·1절, 위안부 직시한 '여명의 눈동자'부터 '귀향'까지
·
[2018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지상 전시-대중과 소통하는 미술
·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2018] 오수지-평범한 일상 속 파격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