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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남양유업 본사, 강남 길지에 둥지를 틀었지만…

관악산·우면산 기운 받는 명당…건물 방향과 주출입문 위치는 아쉬워

2018.03.02(Fri) 11:35:46

[비즈한국] 풍수에는 고유제(告由祭)라는 특별한 의식이 있다. 터가 좋지 않아 흉사가 생길 경우 묘를 이장하거나 이사를 가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그 전에 정성스런 제물을 차려놓고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아 달라”고 고하는 제사다. 길지(吉地)에서 흉지(凶地)로 이전할 때 미리 흉지의 풍수적 영향을 받아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역시 고유제를 지낸다. 

 

고유제를 지내면 음택이든 양택이든 동일한 영향을 받는데, 최근 남양유업 본사 사옥 이전을 지켜보며 보이지 않는 기운의 신기로운 조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남양유업은 2017년 초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일빌딩(왼쪽)에서 강남 도산대로 신사옥(오른쪽)으로 이전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남양유업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대일빌딩을 임대해 수십 년간 본사로 사용해왔다. 대일빌딩은 청계천에 가까워 재물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남양유업이 대일빌딩에 머무는 동안 평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풍수적 영향이 컸다. 한때 남양유업은 빚이 없는 초우량기업으로 주목받았으며, 주가가 100만 원을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2013년 대리점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풍수적 관점에서 보면 2011년 사옥을 강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며 발생한 문제다. 대일빌딩의 명당 기운이 강한 탓에 대리점 파문에 따른 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초, 남양유업은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1964년 창립 이후 52년 만에 마련한 신사옥은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로, 형태는 장방형이다.

 

남양유업 신사옥 바로 앞 도산공원 사거리는 신사동과 압구정동 청담동을 잇는 요지로 터의 기운이 매우 좋은 곳이다. 특히 강남구 도산대로 240에 위치한 남양유업 사옥은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맥해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 한남금북(漢南錦北)의 정맥이 안성의 칠현산에서 서쪽으로 금북정맥이 나누어지고 북쪽으로 한남정맥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남정맥은 김포의 문수산에서 끝이 나는데, 그 전에 청계산에서 몸을 돌린 중심맥이 강남의 조산인 화형(火形)의 관악산을 만든다. 

 

관악산이 바로 남양유업 사옥의 조산이다. 풍수고서에는 “화형 형태의 조산은 많은 명당의 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관악산이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인 강남 이외에도 국립서울현충원, 서울대학교, 여의도 등의 수많은 명당을 품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양유업 사옥의 조산인 관악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주맥은 와우형(臥牛形·배부른 소가 누워 잠자는 형상의 산을 의미하며, 풍수에서는 이 산의 기운이 닿는 곳에서 부자가 많이 난다고 풀이한다)인 우면산을 만든다. 우면산은 강남의 주산이기도 하다. 

 

우면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양재동을 지나 하나의 산줄기로 구릉을 이루면서 봉은사의 주산인 수도산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산줄기는 역삼동과 학동을 지나 매봉으로 이어진다. 이 두 산줄기가 낮은 구릉으로 이어지다 나누어진 하나의 지맥이 강남에서도 부촌으로 손꼽는 압구정이다. 이 기맥은 매우 좋은 기운을 품고 있는데 건설회관, 서울세관 등의 명당이 모두 기운을 받는다. 

 

이 구릉이 끝나고 완연한 평지로 이어지는 도산공원사거리에 위치한 남양유업의 본사 사옥은 관악산의 신성한 서기(瑞氣)와 우면산의 풍성한 재운을 받는다. 다시 말해 남양유업 사옥은 양택의 터다. 건물도 장방형의 반듯한 형태로 지어졌다. 터의 위치나 건물 형태 그리고 주변 건물이나 도로 등 형기적인 풍수적 조건이 매우 좋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건물의 방향과 주출입문의 위치다. 남양유업 사옥이 좌향인데, 배산임수 조건을 갖추려면 북향이었어야 한다. 주출입문도 건물의 정중앙에 배치했어야 주변 지형지세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언주로 쪽으로 건물의 코너에 배치된 출입문은 산을 기대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진 터에 세워진 형태다. 건물 현관 앞에서 보는 언주로는 멀리서부터 길게 경사를 이루며 내려오기 때문에 기운이 불안하다. 

 

이런 기운이 오래 지속되면 매사에 시비가 많고 성사되는 일이 적을 것이며, 재물을 모으더라도 명예는 없을 것이다. 출입문을 조금 더 크게 확장하고, 위치와 방향을 바꾼다면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보다 공격적인 투자 경영을 추구하는 게 남양유업이 나아갈 길로 보인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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