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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웃'에 수리비 분쟁까지, LG LED TV 소비자들 '부글부글'

무상수리 지났다며 최대 130만 원 청구도…LG전자 "사실 확인 필요" 즉답 회피

2018.03.02(Fri) 14:40:05

[비즈한국] LED TV 고장으로 출장 서비스를 부른 고객들과 LG전자의 수리비 분쟁이 불거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LG LED TV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LG전자서비스에서 LED TV 수리를 받은 일부 고객들이 엔지니어들로부터 정상 수리비보다 3만~110만 원이나 많은 수리비를 요구받았다가, 항의를 하자 뒤늦게 정상 수리비를 결제했다. ‘LG LED TV 피해자 모임’ 카페에 공개된 사연을 정리하면 이렇다. 

 

LG전자의 LED TV가 3년 이내에 고장이 나 수리를 맡긴 고객들의 불만이 거세다.  사진=LG전자 TV 광고 캡처

 

2014년 3월 LG LED TV를 구입한 A 씨는 2017년 7월 TV 전원을 켜도 화면이 나타나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현상이 계속되자,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상담직원은 “엔지니어가 직접 점검해봐야 고장의 원인을 알 수 있다”면서 “27만~60만 원의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고 A 씨에게 설명했다. 

 

평소 TV 전원을 리모컨으로 켠 데다, TV를 전혀 건드리지 않았기에 고장의 책임이 LG전자에 있다고 판단한 A 씨는 무상 수리나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무상수리 보증기간인 3년이 지났으므로 유상수리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A 씨는 12월 19일 엔지니어 방문 서비스를 받게 됐다.

 

A 씨 TV의 고장 원인은 LED 확산렌즈 3개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수리 전 엔지니어는 A 씨에게 “출장비와 수리비, 부품비를 포함해 10만~12만 원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월 동안 네이버카페 ‘LG LED TV 피해자모임’에 가입해 활동해왔던 A 씨는 동일한 고장의 경우 수리비용이 얼마인지를 알고 있었고, 이에 엔지니어에게 “수리비용이 9만 1000원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엔지니어는 “부품비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하고 나서 한참 후 “9만 1000원이 맞다”고 번복했다. 

 

지난 1월 11일, B 씨의 LG LED TV에서도 A 씨의 TV과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튿날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취한 B 씨는 상담직원으로부터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 단종됐다. 패널을 교체해야 한다. 예상 수리비가 50만 원 이상 나올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패널을 교체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 B 씨는 서비스를 요청했고, 1월 15일 엔지니어가 B 씨의 집을 방문했다. 엔지니어는 고장 난 LED TV의 상태를 보더니 “내수품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 패널을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50만 원 상당의 수리비가 부담스러웠던 B 씨는 엔지니어에게 패널이 아닌 LED 라이트 교체를 부탁했다. 다행히 LED 라이트의 내수품과 외수품이 일치했고, TV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B 씨는 이 사연을 공개하면서 “분명 고칠 수 있는데 왜 안 되는지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C 씨도 47인치 LG LED TV를 수리했다가 엔지니어로부터 출장비와 수리비, 부품비를 포함해 15만 4000원을 요구받았다. C 씨가 “출장 수리비는 9만 원대로 알고 있는데, 왜 비싸게 받으려 하냐”며 따져 물었더니, 엔지니어가 9만 3000원만 받았다고 한다. 

 

D 씨는 해외직구로 구매한 LG LED TV의 화면에서 줄무늬가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자 LG전자에 수리를 요청했다. 엔지니어는 “패널을 교체해야 한다. 해외직구로 산 TV의 패널은 교체비용이 130만 원 정도 든다”고 설명했다. 그 비용이면 새 TV를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D 씨는 일단 수리를 거부했다. 

 

D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인보드를 180달러(약 19만 5000원)에 구매했고, 패널이 아닌 메인보드만을 교체했더니, 고장이 난 TV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한다. 수리비용 약 110만 원을 아낀 셈이다. 

 

2017년 7월 개설된 네이버카페 ‘LG LED TV 피해자모임’에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사진=‘LG LED TV 피해자모임’ 메인화면 캡처

 

이들의 사연을 접한 ‘LG LED TV 피해자모임’ 회원들은 “LG전자는 고객 상대로 수리비용을 과도하게 받아서 돈 벌고, 교체한 중고 패널 팔아서 돈 번다”, “고객이 항의해야 선심 쓰듯 수리비용을 낮춰주고, 어떤 지역은 부품이 없다며 환불도 해준다더라”, “리콜은 못해줄망정 수리비용까지 바가지를…”, “이젠 소비자가 자가 수리를 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부분의 불량을 패널 불량으로 통일화하고, 막대한 수리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은 LG전자의 횡포나 다름없다”,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LG LED TV 피해자모임’의 한 운영진은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 브랜드를 믿고 비싼 비용을 들여 LG전자 TV를 샀다. 10년 이상 쓸 줄 알았던 TV가 2~3년 만에 고장 나고 말았다. 카페에서만 동일한 현상으로 고장난 사례가 750여 건이나 접수됐다”며 “동일한 현상의 고장이 다수 발견된다는 건 LG전자 TV의 결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고객에게 수리비를 부담시킬 게 아니라, 당장 리콜을 실시하거나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소비자원에 따르면 무상수리 보증기간은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 고객과의 협약 사항이다. 따라서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고객 과실이 없음에도 고객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전문가도 “LED TV나 OLED TV의 기대수명은 10년이다. 하루 8~9시간씩 10년 동안 시청해도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가만히 있는 TV가 스스로 고장이 나고, 동일한 모델에서 동일한 현상이 고장이 다수 발견됐다는 건 LG전자의 과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피해자들이 공개한 사연이 사실인지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그때 공식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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