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2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목표 대비 100.9%를 기록했고, 총 관람객 수는 138만 명이 넘는 등 흥행을 거뒀다. 흥행 배경에는 후원사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처음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시중은행에 후원을 요구했을 때 대부분 은행들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관련 실무를 맡았던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각자의 이유를 대며 올림픽 후원이 어렵다고 전했다”며 “KEB하나은행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한다는 이유로 올림픽 후원이 어렵다고 했었다”고 귀띔했다.
2017년 4월 KEB하나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후원은행 협약을 맺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후원은행을 모집했는데 KEB하나은행이 참여해 낙찰된 것.
은행권에서는 최순실 씨가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KEB하나은행이 여론 무마를 위해 올림픽 후원에 나섰다는 뒷말이 나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후원에 나선 이유는) 마케팅 효과도 있지만 사회공헌 측면도 컸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해서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처음 조직위에서 은행권 후원금액으로 500억 원을 측정했지만 금액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국도 어수선했다”며 “시중은행들이 후원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조직위가 설명회를 여는 등 후원을 독촉했고 KEB하나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후원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6월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최돼 KEB하나은행이 관련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KEB하나은행이 한국 축구에 대대적 후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KFA)에 연간 35억여 원을 후원하고 있고, 프로축구 FA컵 대회와 FC 서울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타이틀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축구협회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대한민국 축구 공헌 대상’을 수여했다.
KEB하나은행도 후원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말 미디어분석 업체 더폴스타에 의뢰해 2017시즌 K리그 후원사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스폰서십 효과가 1439억 원에 달했다. 이 중 KEB하나은행은 총 639억 1473만 원의 노출효과를 거뒀다.
KEB하나은행은 2014년 2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렛츠 고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 상품을 출시했다. 또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청용, 구자철 등 국가대표팀 선수를 모델로 한 통장도 제작했다.
2014년 3월에는 김종준 전 KEB하나은행장이 에드문도 수쑤무 후지따 전 주한 브라질대사를 만나 브라질 문화 홍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KEB하나은행은 “월드컵 개최 전에 브라질 대사관 및 문화원이 주최하는 브라질 문화의 밤 행사에 공식 후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브라질 대사관과 문화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2018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한 KEB하나은행의 이벤트는 없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림픽은 공식후원사로서 성공적 개최를 위했던 것이고 월드컵의 경우는 월드컵을 활용한 KEB하나은행의 자체적인 마케팅이기에 성격이 다르다”며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기에 월드컵과 관련한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막 올림픽이 끝나서 아직 구체적 계획이 잡힌 건 없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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