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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新연금저축‥우리경제 적신호?

고령화 시대, 노년층 소비심리 위축 상징

2014.06.17(Tue) 11:02:56

   


매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연금저축계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를 두고 노년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금저축 관련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구체적으로 개인연금을 제외한 연금저축 항목으로 분류되는 펀드는 179개이며 설정액은 4조 9074억 원이다. 지난 1년 간 연금저축 관련 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6166억 원이다.

이처럼 연금저축 관련 펀드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개정된 소득세법 때문이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납입한도가 연 1200만 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펀드를 바꿀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증권사들이 신연금저축계좌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신연금저축계좌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연금 펀드의 특성상 한 번 거래를 트면 수십 년간 거래를 이어간다. 또 고령화 추세 속에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부터 1963년 출생)의 은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시장 수요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같은 계좌 내에서 펀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업체들은 다채로운 상품과 질 좋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이란 경제구조에다 고령화 추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신연금저축계좌가 기존상품에 비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연금펀드는 하나의 상품에 10년이나 30년 투자해 은퇴시점에 받아 가는 방식이다. 반면 신연금저축계좌의 경우 계좌 내에서 고객이 다양한 투자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즉 고객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 또 절세 효과도 크다.

그는 “불입금의 13.2%의 세액공제를 받는데다 세법에 따라 신연금저축계좌로 얻는 수익금은 수령 시까지 과세이연 돼 상대적으로 절세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중도해지를 하게 될 경우 페널티가 있을 수 있어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 또 이 상품은 스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투자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연금관련 펀드 시장이 성장하는 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노년층은 소득 대비 소비 성향이 큰 게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고령화시대가 되면 노년층의 소비 증대로 이어져 내수가 활성화된다는 게 경제학 교과서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년엔 대부분 연금과 이자소득에 의지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노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때문에 노인들이 돈을 쓰지 않고 연금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늘어야 생산이 늘고 생산이 늘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이러한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내수가 살아나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 경제가 성장해야 가계 소득도 늘어나고 소득 불평등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향후 노년층이 갈수록 늘 전망이다. 노년층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인 복지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웨덴 등 복지국가의 경우 소비성향이 아주 높다. 이유는 정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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