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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지상 전시-대중과 소통하는 미술

2018.02.19(Mon) 18:52:00

[비즈한국] 세 번째 시즌을 맞은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는 한국미술 응원 개념에 더 충실하기 위해 소외돼온 작가와 흐름을 조명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현재 우리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경향-팝아트, 재료와 기법의 다양한 개발, 순수한 미감의 재해석 등-에서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은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 미감을 현대화하는 분야의 작가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소명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2018년 세 번째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과 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작가와의 대화, 작품 시연, 작품 해설, 소품 특별전의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은 오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현재 우리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창작해내는 미술은 이 시대의 언어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생산되는 미술은 분명 현대미술이다. 그런데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말한다. 

 

소위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이 붙는 전시회에는 영상, 설치로 치장한 개념미술(작품의 결과물 보다는 아이디어 자체에 가치를 두는 미술 경향)이 대부분이다. 개념미술의 동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다. 따라서 작가의 아이디어를 읽지 못하면 소통되기 어려운 미술이다. 이런 작품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진정으로 이해할까. 설명을 듣지 않고는 불가능할 정도다.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미술전문가나 같은 계열을 공부한 작가들 외에는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다.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를 구성하는 대중들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작가로 대접받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미술에서 아이디어가 창작의 주요 동력으로 떠오른 것은 20세기 들어서부터다. 현실을 재현하거나 해석하는 방법으로는 창작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려고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것이 미술이 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몰두하게 되었다.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는 미술이 생활 속에 실재하며, 이 시대의 주인인 대중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시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들의 생생한 제작 현장과 그 결과물인 작품으로 여러분들과 얘기하려는 기획이다. 소수에 의해 향유되고 미술관 안에서 죽어 가는 미술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미술을 찾아내려는 노력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12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시즌 1, 2와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생성돼 확장되고 있는 다양한 흐름을 반영하는 작가들을 발굴했다.

 

김경아_자연 이야기: 90.9x65.1cm 캔버스에 아크릴 2018, 최유미_Yacht, Sailing: 97x130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2017, 김영운_Khora-170919: 162.0x97.0cm Mixed media on canvas 2017(왼쪽부터).


첫 번째 경향은 다양한 실험으로 재료의 폭을 넓히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작가들이다. 추상화로 분류되는 흐름이다. 그런데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추상의 본령인 재료 실험과 방법론을 추구하면서도 그 속에 이야기를 담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경아는 편백나무 톱밥을 이용한 물질성을 바탕으로 색채의 힘을 보여주는데, 자연 생태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최유미는 개인사적 에피소드에서 삶의 여정을 주제로 삼는다. 김영운 역시 자신의 경험이 쌓여 인간의 역사가 되는 이야기를 전통회화 재료의 장식성으로 담아낸다. 

 

이영수_Natural Image: 90.9x60.6cm Oil on canvas 2016, 정성윤_종설(終雪): 116.8x91.0cm Acrylic and oil on paper 2017, 윤인자_겨울산: 116.8x72.7cm Oil on canvas 2017(위부터).


두 번째는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작가들이다. 순수 회화의 감칠맛을 보여주는 이영수는 풍경 속에서 발견한 찰나적 미감으로 삶의 유한함과 자연의 무상함을 대비시킨다. 탐미적 요소가 돋보이는 회화로 특히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성윤과 윤인자는 풍경에서 뽑아낸 감정 상태를 재료의 물질감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영구_도시2017-보이는-날다(The city2017-seeing-fly): 162.0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박정_시선: 116.8x58cm Oil on Canvas 2014, 최인혁_음악 만찬: 162.2x112.1cm Oil on canvas 2017(위부터).


세 번째는 회화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가들이다. 김영구는 서양 회화의 본질 중 하나인 일루저니즘을 화두로 한 회화다. 착시 효과를 이용해 회화의 환상성을 보여준다. 서정의 힘을 보여주는 박정은 색채와 붓질의 과감한 운용으로 회화의 순수한 본질을 부각한다. 특히 구필화가의 작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세련된 회화로 화제가 되고 있다. 팝아트적 감각으로 이 시대의 트렌드를 소재로 삼는 최인혁은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결합해 회화의 범주를 넓히고 있다. 젊은 세대의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김지훈_어디로: 130x162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오수지1_날지 않는 새 lll_91x116.8cm 장지 위에 백토, 채색 2016(왼쪽부터).


네 번째는 사회 속에 개인의 정체성을 젊은이다운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가들이다. 구조화된 사회적 힘 앞에서 나약한 개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김지훈과 일상의 평범한 에피소드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오수지가 여기에 속한다.

 

최형주_열정: 138x7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7.


끝으로 전통 회화의 현대화를 새로운 문인화 작업으로 보여주는 최형주의 회화가 새롭게 등장한 흐름인데, 한국미술의 올바른 주소 찾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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