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 게이트’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롯데가에 다시 파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월 16일 롯데호텔 신관에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레지던스를 분양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한국’이 2월 14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개실과 프리미어7(Premier7) 7개실의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본 결과,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는 없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49층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는데, 49층에는 11개실 중 단 1개실만이 분양된 것으로 확인된다. 분양된 1개실의 소유주는 남 아무개 씨 외 3인이며, 미분양된 나머지 10개실은 아직 롯데물산 소유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본인 명의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분양받고서 아직 법원에 등기 접수를 하지 않았거나 계약금 잔금을 치르는 중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처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어떠한 입장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에 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회장의 거주지가 본인 명의인지, 롯데그룹 계열사 명의인지는 알지 못한다. 거주지는 회장 개인의 일이니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격호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의 몇 층에 살고 있는지는 단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49층에 머문다는 소식이 어떻게 알려졌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기기 전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로 사용하고, 롯데호텔에서 장기 투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호텔 숙박비를 지급해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단 한 번도 신격호 회장의 거주지와 관련해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 롯데호텔 신관에 머물렀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며,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 계열사 소유의 건물을 거처로 삼아왔던 점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미분양 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살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롯데지주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롯데알미늄 소유의 한남동 주택에서 살다가 한국자산신탁 소유의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으로 이사했다. 롯데캐슬로잔은 부동산등기부상 2009년 3월 완공된 이후 아직까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평창롯데캐슬로잔의 소유 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신 회장은 개인 소유의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영빈관에서 주로 거주했다고 알고 있다”고 ‘비즈한국’에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 가회동 소재의 한옥과 해당 부지를 45억 원에 매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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