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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PGA, '상금 미지급' 카이도골프 스폰서 계약 전격 해지

올해 KLPGA 카이도 여자오픈 취소 우려도…카이도 "자금 사정 탓 고의 아냐"

2018.02.14(Wed) 11:31:44

​[비즈한국] 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코리안투어(KGT) 최종전인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11월 1일~4일, 장소 미정)의 타이틀스폰서인 카이도골프와 계약을 해지하고, 타이틀스폰서 없는 ‘투어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을 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도골프는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8개 대회(총상금 32억 원)를 개최하며 침체된 국내 남자 골프 대회의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평을 받으며 ‘코리안투어의 구원투수’라는 별칭을 얻은 골프용품사다.​

지난해 코리안투어(KGT)에서 8개 대회인 카이도시리즈를 개최한 카이도골프는 침체된 국내 남자 골프 대회의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8차 대회의 상금을 지급하지 못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투어챔피언십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해지 당했다.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7명의 선수들. 사진=카이도골프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카이도골프와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해지한 건 카이도골프가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해 열린 카이도시리즈 8차 대회의 상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이도골프가 미지급한 대회 상금은 4억 2000만여 원이며, 이로 인해 카이도시리즈 8차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이룬 최고웅 선수를 비롯해 이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한 63명의 선수들이 100일 넘도록 상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카이도골프에 여러 차례 상금을 지급하라고 요청했으나, 카이도골프는 계속 시일을 미뤄왔다”며 “어쩔 수 없이 2월 10일을 최종기한으로 통보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며 타이틀스폰서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카이도골프는 카이도시리즈 7차 대회까지 무리 없이 진행하다, 8차 대회에서 예기치 않은 자금난을 겪게 되면서 올해 투어챔피언십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해지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균 카이도골프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비즈한국’과 만나 “지난해 2월 말, 코리안투어 일정이 공개될 당시만 해도 8개 대회 예산이 확보된 상태였다. 5차 대회가 진행될 즈음, 계획된 4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못하게 됐다”며 “65억~75억 원 규모에서 8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는데, 대회 운영비가 20억 원가량 더 들면서 8차 대회에서 자금난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지급한 대회 상금을 2월부터 5월까지 4회 분할 납부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는 1차 분할 납부 기한인 2월 28일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침체돼 있던 코리안투어 발전을 위해 카이도골프가 노력한 점은 고려해주지 않고, 상금을 늦게 지급한다는 이유로 투어챔피언십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해지해버린 건 부당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카이도골프는 8차 대회가 개최된 솔모로컨트리클럽에도 사용료 등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암대회 및 정규대회 코스사용료 4500만여 원과 식음료비 2000만 원 등을 포함해 카이도골프가 솔모로컨트리클럽에 지급해야 할 비용은 6500만 원 상당이다. 

솔모로컨트리클럽 관계자는 “두 달 넘도록 비용 지불을 독촉했다. 그때마다 카이도골프는 ‘다음 주에 보내겠다’고 말해왔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며칠 전 지급명령서를 보냈는데, 카이도골프가 이의신청을 했다. 어쩔 수 없이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이도골프는 솔모로컨트리클럽을 상대로 이의신청을 제기한 건 법무적인 매뉴얼대로 진행한 것일 뿐, 미지급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배 대표는 “지급명령이 집행될시 경영상 애로사항이  생길것을 우려해 이의신청을 한 것”이라며 “어려운 사정을 딱히 여기고, 5월까지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카이도시리즈 8차 대회에서 11언더파 269타로 생애 첫 승을 이룬 최고웅 선수는 카이도골프의 대회 상금 미지급으로 인해 아직까지 우승상금 1억 원을 받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카이도골프와 한국프로골프협회 간의 대회 상금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해 7월 예정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장소 미정) 취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문제 없이 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배우균 카이도골프 대표이사도 “5월 이전 모든 자금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카이도 여자오픈을 개최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배우균 대표는 “카이도시리즈 8차 대회에서 상금을 지급받지 못한 63명의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기한이 조금 지체되는 것뿐이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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