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화재는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영무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후보는 오는 3월에 있을 삼성화재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는 전임 안민수 사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른 것이다.
최 후보는 1987년 전신인 안국화재에 공채로 입사해 삼성화재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영업, 기획, 인사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반을 경험한 실무형 경영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각 업무분야의 직원들과 ‘끝장 토론’을 할 정도로 업무 전반을 꿰뚫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최 후보의 경력으로 삼성화재 일선에선 때 아닌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한 직원은 “그간 사장들은 공채 출신 발탁보다는 외부에서 영입돼 온 추세였다. 따라서 사장들이 취임 초기에는 업무파악 등으로 인해 느슨하기도 했었다”며 “그러나 최영무 사장 후보는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 상황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다른 직원은 “최 후보는 업무에 매우 철저한 임원이다. 그러면서도 유머가 있어 부하 직원을 편하게 대하는 편이다”고 평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공채 출신으로 사장 자리에 오른 이는 최영무 후보자가 유일하다. 그는 경력 면에서도 이전 사장들과 차별화된다. 대리점영업부, 지점 등에서 현장 보험 실무를 경험하며 임원에 올랐고 2005년 인사팀장(상무)과 2011년 전략영업본부장(전무)를 거쳐 2013년부터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에 오르며 회사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반면 전임 안민수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5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과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거친 후 2011년 삼성화재 사장에 취임했다.
김창수 전 사장도 198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삼성물산 맨이다. 김 사장은 2011년 삼성화재 사장에 취임하면서 보험업에 첫 발을 디뎠다. 지대섭 전 사장도 1979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1993년 삼성생명, 1995년 삼성화재, 1998년 삼성전자를 거친 후 2008년 삼성화재 사장에 올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영무 사장 후보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현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는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후보의 취임은 삼성화재 경쟁력 강화에 최적화 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김창수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성철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보험맨인 최영무 후보와 달리 현성철 후보는 ‘재무통’이다. 현 후보는 1983년 제일합섬(이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에 입사한 후 2001년 삼성생명, 2005년 삼성SDI, 2011년 삼성카드, 2015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업계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 개편과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회계제도 변경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현성철 부사장을 후보로 선택했다고 풀이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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