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중구 금싸라기 지역에 임차한 부지가 중국의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며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주)신세계는 2015년 4월 100%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같은 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2016년 5월 명동점을 오픈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같은 해 1월 명동점에 보다 많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유치를 위해 중구 통일로 일대 10개 필지 약 1600㎡(470여 평)의 토지를 장기 임대했다. 면세점과 직선거리로 약 1.3km 떨어진 대로변에 위치한 이 부지는 2017년 1월 1일 평균 공시지가만 ㎡당 1100만~1200만 원(평당 4000만 원)대에 달하는 금싸라기 땅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이 부지를 ‘신세계면세점 단체버스 주차장’으로 명명했다. 주차장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라면 중축을 통해 층고를 높여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는 이 부지는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대지) 형태의 그냥 공터인 셈이다.
현재 이 부지는 당초 주차장 목적과는 달리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달 현재 버스 한두 대만 부지 구석에 주차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그 부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버스로 유치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내린 후 이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주차하는 목적으로 임차했다”며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 3월까지 이런 목적에 맞게 제 기능을 했다. 그 후 1년 가까이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임차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하다. 계약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부지 임차와 관련한 조건을 언급할 수 없다”며 “주차장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후계구도에서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을 맡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룹은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 등으로 이원화된 면세점 사업을 신세계디에프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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