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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스토리] '쓰리볼' 실패 딛고 '투볼'로 초대박, 오디세이퍼터

캘러웨이골프가 사장될 뻔한 데이브 펠츠 특허 사들여 완성, 세계 시장 '제패'

2018.02.07(Wed) 11:14:27

[비즈한국]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한 퍼터로 벌어들인 총 상금만 7억 7028만 5719 달러(약 8369억 1543만여 원). 월드와이드투어에서 546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8번의 우승을 기록하기도 한 이 퍼터는 바로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 퍼터다. 

 

1990년 탄생한 오디세이퍼터는 젊은 감각으로 전 세계 골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퍼터로 기록됐다. 세계적인 퍼터 브랜드가 된 오디세이퍼터가 쇼트게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의 실패한 퍼터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홀을 정확하게 겨냥하지 못해 타수를 잃는 골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에 돌입한 데이브 펠츠는 쓰리볼퍼터를 개발했다. 특허 기술까지 획득했지만, 미국골프협회 골프규칙에 맞지 않아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사진=펠츠골프


# 데이브 펠츠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오디세이퍼터

1980년경 어느 날,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과학자 출신인 데이브 펠츠는 골프장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골퍼들이 퍼팅 스토로크 때문이 아니라 홀을 정확하게 겨냥하지 못해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데이브 펠츠는 홀을 정확하게 겨냥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얼라인먼트를 쉽게 할 방법을 찾던 데이브 펠치는 퍼터의 페이스 뒤에 골프볼 세 개를 나란히 이어붙인 쓰리볼퍼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1984년 개발한 쓰리볼퍼터는 골프볼의 정렬이 정확해짐으로써 퍼팅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결국 데이브 펠츠는 쓰리볼퍼터의 특허기술까지 취득하게 됐다. 

 

하지만 데이브 펠츠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개발된 쓰리볼퍼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골프규칙에 맞지 않아 정식제품으로 공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골프 역사에서 쓰리볼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데이브 펠츠는 특허기술을 골프용품사에 팔기 위해 돌아다녔다. 캘러웨이골프가 큰 관심을 보였고, 특허기술을 사들였다. 

 

캘러웨이골프는 데이브 펠츠의 쓰리볼퍼터를 활용해 투볼퍼터를 출시했다. 2001년 출시된 ‘오디세이 화이트핫 투볼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쓰리볼퍼터에 버금갈 정도로 퍼팅 성공률을 가져온 투볼퍼터는 골퍼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타사 제품에 비해 홀을 정확하게 겨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헤드의 높은 관성 모멘트로 퍼팅의 정확성이 높아져 골퍼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오디세이 화이트핫 투볼퍼터를 사용해 18홀 59타로 최저타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유명해진 이 퍼터는 현재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퍼터로 기록돼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데이브 펠츠의 특허 기술을 사들여 투볼퍼터를 개발했고, 오디세이퍼터를 통해 세계적인 골프용품사의 입지를 굳혔다. 사진은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 화이트 핫 RX 2BALL V-LINE. 사진=오디세이퍼터 홈페이지


# 캘러웨이의 전폭적인 지지로 더 높이 비상

 

캘러웨이골프는 1997년 오디세이퍼터를 인수한 후 세계적인 골프용품사로 자리매김했다. 오디세이퍼터만의 부드러운 터치감과 우레탄을 페이스에 삽입한 인서트 기술이 캘러웨이골프를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로 만들었다. 퍼터 페이스에 골프볼 커버 소재인 우레탄을 사용한 것 역시 데이브 펠츠의 쓰리볼퍼터만큼이나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디세이 화이트핫 투볼퍼터에도 접목된 인서트 기술은 페이스 쪽 무게를 헤드 주변으로 분산시켜 관성 모멘트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볼의 방향성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디세이 화이트핫 투볼퍼터가 전 세계 투어프로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퍼터가 될 수 있었던 건 데이브 펠츠와 캘러웨이골프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셈이다. 

 

한편 월드퍼팅챔피언십 창시자로 유명한 데이브 펠츠는 미국 유명 골프전문지인 ‘골프매거진’의 ‘100대 명예 지도자’, ‘골프다이제스트’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골프 지도자 25인’에 선정된 바 있다. 30년 넘도록 골프 지도에 헌신하고 있는 그는 현재 ‘골프매거진’의 쇼트게임 및 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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