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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일감 몰아주기로 큰 GS아이티엠 '배짱'의 이유

총수일가 지분 80% 그룹 매출 의존도 80%…GS칼텍스 "내용 파악 안 돼"

2018.02.02(Fri) 14:29:19

[비즈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자나 실행 가담자 모두 형사고발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규제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그룹 총수일가 17명이 80% 지분을 보유한 시스템통합(SI) 회사 GS아이티엠은 매출의 80%를 계열사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거론돼 눈길을 끈다.  

 

GS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GS타워. 사진=GS타워 홈페이지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 20%(상장사 30%) 이상 계열사 중 다른 계열사로부터 총매출의 12% 이상이거나 연간 거래금액 200억 원 이상일 경우다. GS그룹은 2017년 5월 기준 자산 62조 원으로 재계 7위다. 

 

GS아이티엠은 그룹 계열사 중 GS칼텍스로부터 가장 많은 수혜를 받아 왔다. 2006년 설립된 GS아이티엠은 2010년까지 초기 5년간 전체 매출 중 70%에 달하는 2200억 원 이상을 GS칼텍스에 의존했다. GS아이티엠은 2016년까지 설립 이후 총 11년간 GS칼텍스에 의존한 매출은 4400억여 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GS아이티엠 지분은 80.6%를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증손주(4세) 17명이 가지고 있다. 경영과 지배구조 면에서 살피면 GS아이티엠 주축은 허 창업주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영통상 명예회장 아들과 손자들이다. 허 명예회장의 손자들은 GS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인 에너지 전문 지주회사 GS에너지와 최대 계열사인 GS칼텍스에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GS아이티엠의 GS칼텍스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허 명예회장 일가는 삼양통상 일가로 불린다. 그의 아들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있다. 이 중 허광수 회장은 보유 지분은 없으나 GS아이티엠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허광수 회장의 아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는 GS아이티엠 지분 2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서홍 상무는 GS아이티엠 사내이사를 겸임하다 2017년 7월 사임했다. 당시 그의 사임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대두됐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는 GS아이티엠 지분 7.10%를 보유한 네 번째 주주다. 허동수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사내이사 겸 GS글로벌 사장도 5.37%를 갖고 있다. 

 

GS아이티엠 외에도 삼양통상 일가가 대주주인 GS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은 유독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높아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허세홍 사장, 허준홍 전무, 허서홍 상무가 각각 33.3%씩,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회사 보헌개발은 2015년 99.2%, 2016년 97.7% 매출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허광수 회장(20.06%), 허준홍 전무(19.04%), 허세홍 사장(7.14%)이 지분을 가진 유통업체 옥산유통 역시 2015년과 2016년 각각 계열사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이 32.2%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GS아이티엠 2대 주주는 GS그룹 방계그룹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미성년자 아들인 허선홍 씨로 12.7%를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의 방계그룹인 승산그룹 설립자 고 허완구 회장의 아들 허용수 GS EPS 부사장의 두 미성년자 아들인 허석홍 군과 허정홍 군도 각각 6.67%, 6.4%를 보유했다. 

 

GS아이티엠은 설립 후 2008년부터 매해 배당을 실시해 왔다. 이 회사 재무제표가 공개된 2016년까지 9년간 배당금 총액은 175억 원을 넘고 있어 GS그룹 총수일가 주주들의 쌈짓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당 배당률과 배당성도 매우 높다. 이 회사 주식가치는 액면가 5000원으로 주당 배당률은 최저 40%에서 최대 80%에 달했다. 이 회사 주주는 매해 보유지분 1주당 2000원에서 4000원까지 배당을 받는다는 얘기다. 회사 초기 자본금은 30억 원이었는데 주주들은 2008년과 2009년 배당금 27억 원을 수령하면서 투자금 전액을 거의 회수했다.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도 평균 35%에 육박해 2017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 24%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간 보안과 효율을 이유로 ​공정위는 ​SI 업종을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일정한 보안 장치를 사전에 마련해 정보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 예외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명시했다. 따라서 공정위는 기존 보안성을 이유로 GS아이티엠과 일감 몰아주기에서 제외됐던 SI기업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2017년 10월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에게 “정유산업은 장치산업이고 시스템 안정이 중요한데 (8월과 9월 세 차례 발생한) GS칼텍스 여수공장 화재사건 등을 보면, GS칼텍스가 이런 부분에서 미숙함을 보인 게 아닌가라고 생각된다”며 “GS칼텍스와 GS아이티엠 간 내부거래에 대해 문제가 없느냐”고 질의했다. 

 

김병열 사장은 당시 “(GS아이티엠과 내부거래 규모가) 2012년 520억 원에서 지금 200억 원으로 줄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아이티엠 설립 초기 당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선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지난해 발생한 여수공장 사고는 정확하게 두 건이며 한 건에 대해 사측은 무혐의를 받았고 나머지 한건은 조사를 받고 있다”며 “사고원인에 대해 GS아이티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GS아이티엠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에 대해선 그룹 지주회사인 GS에 문의하라”고 밝혔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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