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보름 후 최순실 일가 계좌에 1200억 원이 입금 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1급기밀’ GV 상영회에 참석한 안 의원은 “지난주 방문했던 독일에서 확인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2016년 9월 ‘국정농단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최근까지 최순실 일가의 재산을 추적해오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은 “2013년 1월 초,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최순실 일가 쪽으로 돈이 흘러 들어왔다. 이 돈은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쓰였고, 일부는 현금화 됐다”며 “누군가 네덜란드에 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는데, 설립 시기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듬해 초 최순실 씨의 동생 최순천 씨의 계좌로 1200억 원이 입금됐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1월 안원구 전 서울국세청관리국장 등이 포함된 ‘최순실 재산추적팀’을 꾸리고 최 씨 일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6개월 뒤인 그 해 6월 안 의원 등은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최 씨 일가와 관련 있는 페이퍼 컴퍼니가 네덜란드에서 발견됐다”며 “2013년과 2014년, 네덜란드 페이퍼 컴퍼니에 최 씨의 돈이 드나든 흔적을 포착했다. 이 회사의 지분 매각 과정과 인수 자금 흐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1급기밀’ 관객과의 대화에는 안 의원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 영화 속 주인공 배역의 실제 인물인 김영수 전 해군소령(현 국방권익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일명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의 의붓손자 조용래 씨도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영화에 대해 “국방부 조달본부 납품비리와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계룡대 납품비리 등 독립된 세 가지 방산비리 사건이 영화에 정확히 묘사됐다”고 운을 떼며 “군은 특수성이 있지만 사법제도가 종속돼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비리 의혹을 받은 군 지휘관이 직접 임명한 장교가 재판을 맡는 등 각종 부작용이 뒤따랐다. 군 내부의 공익제보가 이뤄지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가 진행 중인 국가 사법제도 개혁에 맞춰 군 사법제도에서도 군사 법원을 민간으로 이관하고 군에서는 기소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전 소령은 이날 오전 감사원이 발표한 국방부 대북 확성기 비리 감사결과를 언급하며 “방산비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확성기 비리는 국방권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전 소령이 2016년부터 특정업체 특혜와 부당 계약 의혹 등을 지적해온 사건이다.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관련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김 전 소령은 “오늘(31일) 감사원이 발표한 대북확성기 사업 감사 결과는 2년 전 비리 사실이 확인돼 수사가 진행 되는 과정에서 같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또 다른 비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라며 “지금도 방산비리는 진행 중이다. 더 은밀해지고 조직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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