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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연애하다'의 개념을 바꾸다, '틴더(Tinder)하다'

데이팅 앱의 대명사…가볍고 부적절한 관계에 사용되는 문제와 책임론도

2018.01.22(Mon) 16:14:55

[비즈한국]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는 이런 속설이 있습니다. ‘돈 버는 앱은 게임과 데이팅 뿐이다’. 그만큼 앱으로 돈 벌기가 어렵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사람은 게임과 데이트에는 돈을 씁니다. 한국에서도 ‘아만다’ ‘그당반’ 등 다양한 데이팅 앱이 절찬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볼까요? 틴더(Tinder)는 데이팅 앱을 대표합니다. 앱으로 연애하는 세태의 대표작이 되었죠. 틴더는 가벼운 관계를 상징하는 동사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뜻이겠죠. 

 

데이팅 앱의 대명사 틴더(Tinder). 사진=틴더(Tinder) 페이스북


션 래드(Sean Rad)와 조나던 배딘(Jonathan Badeen)은 14세부터 동네 친구였습니다. 둘 다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자랐죠. 둘 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둘은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캘리포니아 남부 소재 대학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문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앱 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겼죠. 앱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까요. 둘이 찾은 문제는 ‘관계’였습니다.

 

그들은 관계에서 ‘서로가 호감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고 찾았습니다. 호감이 있는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지 확신이 없어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거죠. 서로가 부담 없이 호감을 표현한다면 어떨까. 관계의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이런 발상으로 그들은 틴더를 만들었습니다.

 

틴더는 위치, 외모, 자기소개만으로 호감 여부를 판단하는 심플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진=틴더 페이스북


틴더는 간단합니다. 본인 주변에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데이트 후보자를 보여주지요. 호감을 표현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호감을 표현하면 매칭을 통해 채팅이 가능합니다. 호감을 표현하기 전 자신이 볼 수 있는 정보는 사진, 본인이 쓴 자기소개,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 SNS 프로필입니다.

 

틴더는 호감이나 비호감을 표시하는 ‘스와이프’가 하루에 10억 번 넘게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비결은 뭘까요? 역시 ‘심플함’이 아닐까 합니다. 위치, 외모, 그리고 자기소개. 그 외에는 모두 본인 의사입니다. 사람을 찾아주기 위해 온갖 정보를 활용하는 다른 데이트 앱에 비해 모든 걸 유저에게 맡기는 심플함, 가볍게 데이트 상대에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간편함이 틴더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유튜브에 올려 있는 ‘틴더 사용법’. 틴더는 ‘앱으로 데이트 상대 만나는 행위’에 대명사가 되었다.

 

이는 거꾸로 독이 되기도 합니다. 틴더는 해외에서 가벼운 관계와 부정한 관계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많습니다. 정보를 사실과 달리 꾸밀 수 있는데다가 가볍게 만날 수 있으니, 이를 가벼운 관계 혹은 자신의 파트너를 속이고 부정을 저지르는 데 사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거죠. 장점이 단점이 된 셈입니다.

 

한국에서 틴더는 외국인을 만나는 앱, 가벼운 관계를 맺는데 사용하는 앱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일반적으로 외국인을 만나기 위해, 혹은 외국인이 외국인을 만날 의사가 있는 이성을 만나는 데 틴더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틴더를 통해 결혼했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로 보입니다.

 

틴더는 심플한 기능으로 특정인들에게 제대로 효용을 줬습니다. 남자들이 더 많은 이성을 보고 호감을 표하기 위해 유료 결제를 열심히 한다고 하죠. 페이스북 등의 SNS나, 오케이큐피드 등 기존 데이트 서비스에 없는 간편한 경험을 보여주었습니다.

 

틴더가 가벼운 관계, 부적절한 관계에 사용된다는 지적에 회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틴더는 기본적으로 관계를 맺는 판을 깔아주는 거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사용자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틴더가 완벽하게 책임지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의 ‘틴더’ 앱 체험기. 이런 콘텐츠가 나온다는 건 틴더가 한국에 정착에 실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벼운 관계를 갖든, 배우자와 부정을 저지르든,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입니다. 이런 선택을 통해 얻는 단점 또한 개인이 져야 하는 책임이겠죠. 한국처럼 나라가 좁고, 관계로 촘촘히 엮인 사회에서 이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틴더가 ‘외국인 만나는 앱’이란 이미지인데, 이는 한국 시장을 잡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틴더보다 한국만의 문화를 반영한 데이팅 앱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 선택이 개인의 책임이라 할지라도 틴더라는 간편한 서비스가 관계를 가볍게 하고, 배우자를 저버리고 부정을 저지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가볍게 많은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요? 어디까지가 개인의 책임일까요? 이런 방식으로 큰돈을 벌어들인다면 틴더는 좋은 사업일까요? 사회와 고객 개개인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돈을 우선하는 걸까요? 누구도 이에 대해 쉽게 답하긴 어려울 겁니다. 앱 비즈니스와 사회적 책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앱, 틴더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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