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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승리자' 5대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 열전

빗썸·코인원·코빗·코인네스트·업비트…지분 빅딜부터 거액 투자 스토리

2018.01.16(Tue) 18:24:02

[비즈한국]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둘러싼 과열을 투기로 보고 각종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급락하다가, 이내 다시 다시 제자리를 찾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 씩 연출된다.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변동성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단기 투자의 기회로 보고 즐기는 듯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거래량을 자랑한다.

 

암호화폐 거래는 P2P로 거래가 체결되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무관하게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거래소는 일정량의 현금과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회원들이 신속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중앙처리 방식으로 거래를 중계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암호화폐의 시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오르든 내리든 수수료를 받는 국내 거래소들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암호화폐 시세와는 무관하게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국내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빗썸, 코인원, 코빗, 코인네스트, 업비트가 꼽힌다. 암호화폐 정보 업체인 코인힐스가 집계한 거래량 순위로 보면 각각 세계 4위, 11위, 15위, 20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신생 거래소 업비트는 16일 또 다른 암호화폐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을 통해 일 거래액이 4조 918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거래소 중 가장 높은 거래액이다. 

 

현재 5대 거래소의 일일 거래액만 해도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암호화폐 투자 광풍의 진정한 승리자가 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창립자의 면면과 현재 지배구조를 살펴봤다.

 

# 빗썸 : 김대식 대표

 

빗썸(옛 엑스코인)​은 암호화폐 광풍이 불기도 한참 전인 2014년 1월 설립된 기업이다. 빗썸 창립자는 김대식 전 대표이사. 하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15일자로 대표이사 사임을 비롯해 빗썸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표가 빠져 나온 이후 빗썸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주목받는 인물은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정우성, 하정우 등 탑클래스 연예인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다. 김재욱 대표는 김 전 대표 사임 후 임시로 빗썸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이후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새 대표로 영입했다.

 

이와 동시에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빗썸은 지분 76%를 소유한 1대 주주 엑스씨피의 사명을 지난 9일자로 비티씨홀딩컴퍼니로 변경하고 이상준, 박병주, 김태호 3인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특히 이상준 빗썸 이사는 과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내 팀장으로 재직하다가 그만두고, 현재 빗썸에서 전략금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대표이사는 이정아 빗썸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2017년 초부터 국정감사, 언론 인터뷰 등 빗썸의 모든 대외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김대식 전 대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베일에 쌓여있다. 재직 시절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빗썸 창립자인 그가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매각 시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주식 양수도와 관련해 빗썸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 빗썸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김재욱 대표가 실질적인 오너는 맞지만, 다른 지분 매각 및 소유구조와 관련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코빗 : 유영석 대표


코빗 유영석 대표. 사진=인사이드비트코인

 

코빗은 유영석 대표와 김진화 이사가 2013년 공동 창업했다. 이후 지난 2017년 9월 넥슨 지주사 NXC가 유 대표 및 벤처캐피탈이 가진 지분 65.19%를 913억 원에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유 대표는 유엔 우주사무국 출신으로 유명하다. 2010년 크라우드펀딩 회사 업스타트를, 2011년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인 고산 씨와 하드웨어 전문 창업투자회사인 타이드인스티튜트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김진화 이사를 만나 의기투합 후 세 번째 스타트업 코빗을 설립했고 마침내 잭팟을 터트렸다.

 

유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코빗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코빗 인수는 순수하게 블록체인 산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라며 “당장 넥슨과 사업 연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코인원 : 차명훈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차명훈 페이스북

 

화이트해커로 유명한 차명훈 대표가 2014년 2월 설립한 코인원은 현재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이자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다.

 

코인원은 지난 2015년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이 주식 스왑(Swap·교환) 등을 통해 15억 원에 100% 지분 인수를 한 것으로 최초 전해졌다. 이후 보유 지분율이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 2분기 감사 보고서에는 80%, 3분기에는 75%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창립자 차 대표가 보유한 코인원 지분은 없거나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보이며, 대신 데일리금융그룹 혹은 옐로모바일 지분을 일정 정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 대표 입장에서는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창립자들이 수백억 원대 빅딜을 성사시킨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

 

하지만 차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핵심 경영진으로 떠올랐다. 단적인 예로 최근 옐로모바일은 코스닥 상장기업 아이지스시스템의 최대 지분 확보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차 대표 역시 아이지스시스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 코인네스트 : 김익환 대표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사진=코인네스트 제공


코인네스트는 2017년 4월 설립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퀀텀’을 최초로 거래해 우리나라 5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급부상했다. 창업자 김익환 대표를 설명할 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중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와의 개인적인 친분이다. 이외에도 중국 쪽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 중반의 김 대표는 고려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북경경제무역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오가면서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자 출신은 아니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이해도가 대단히 높다는 평가다.

 

아직 창업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매각 관련 이슈는 없지만, 지난 10월과 11월 비트메인과 퀀텀 재단으로부터 잇따라 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 부분 지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업비트 : 송치형 대표


송치형 업비트 이사회 의장. 사진=송치형 대표 페이스북

 

가장 후발주자이면서 다수의 알트코인 상장으로 순식간에 거래액 1위로 올라선 업비트는 송치형 ​두나무 ​대표의 작품이다.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SNS에서 인기 있는 기사를 모아서 보여주는 ‘뉴스메이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카오톡에서 증권 시세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증권 메이트 포 카카오’를 개발하며 핀테크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증권 메이트 포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 증권’으로 발전하며 누적 거래액만 22조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린다. 이후 지난 2017년 9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출범한다고 밝히며 순식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두 나무는 2013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2억 원, 카카오로부터 33억 원을 각각 투자를 유치한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현재 카카오는 사실상 두나무의 2대 주주(카카오 8.8%,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 13.29%, 청년창업펀드 3.1%)다. 이외에 여신금융업체인 우리기술투자가 7.5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무의 최대주주는 31.26%를 보유한 송 대표다. 업비트는 2017년 12월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고, 송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신규 사업 발굴에 매진한다는 계획. 이미 연타석 홈런을 친 송 대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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