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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2018] 김경아-신선한 재료, 강렬한 색채

2018.01.02(Tue) 17:36:14

[비즈한국] 세 번째 시즌을 맞은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는 한국미술 응원 개념에 더 충실하기 위해 소외돼온 작가와 흐름을 조명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현재 우리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경향-팝아트, 재료와 기법의 다양한 개발, 순수한 미감의 재해석 등-에서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은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 미감을 현대화하는 분야의 작가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소명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2018년 세 번째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과 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작가와의 대화, 작품 시연, 작품 해설, 소품 특별전의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말한다. 20세기 이후 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감상하는 미술에서 생각하는 미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술 표현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을 그렸느냐’에서 ‘어떻게 그렸느냐’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무얼 그렸는지’는 감상을 통해 내용을 찾아내면 이해되고 때론 감동받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그렸는지’는 표현 방식의 문제로 꼼꼼히 관찰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관찰을 통해 작품의 재료와 방법을 찾아내고, 이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한지 혹은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 현대미술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

 

이처럼 미술이 특정 이야기(내용)를 포장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포장 자체가 존재 이유로 등극하면서 다양한 포장술이 등장했다. 회화에서 옷에 해당되는 포장술은 새로운 재료와 그에 따른 방법의 개발에 힘을 쏟게 된다. 

 

물질의 감성: 72.7x53cm Aclylic on canvas 2017



20세기 초 이야기를 품지 않는 추상회화가 나오면서 다양한 포장 방법이 만들어졌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가치도 인정받게 되었다. 재료에서 오는 느낌이나 표현 방법 자체의 신선한 발상을 아름다움으로 보는 태도가 나타난 셈이다. 따라서 현대미술은 감상의 차원을 넘어서 논리나 아이디어의 분석으로 나아가 지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게 됐다. 

 

최근 우리 미술에서도 재료와 방법에 관심이 높다. 새로움이라는 이름으로 회화 재료 선택의 폭은 한없이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재료의 선택에 타당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 작품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저 새로운 재료를 화면에 끌어들였을 뿐 거기에 어울리는 방법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품에서 논리의 신선함이나 재료의 성질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찾기는 어렵다.

 

김경아도 재료와 방법론으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작가다. 우선 재료의 신선한 선택이 돋보인다. 그는 편백나무 톱밥으로 물질감이 강한 작품을 한다. 편백나무 톱밥을 캔버스에 두텁게 붙이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붓으로 뿌리는(드리핑 기법) 작업이다. 색면으로 구성한 추상회화처럼 보인다.

 

물질의 감성: 60.6x72.7cm Aclylic on canvas 2017

 

 

그런데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료의 선택과 방법론이 잘 어우러져서 타당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그리고 추상 회화처럼 보이지만 분명한 이야기가 있어 설득력을 더한다. 그가 회화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입체적 모습이다. 자연의 물질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추상적 방법을 동원하고 있을 뿐이다.

 

“순천만 습지는 자연의 순환이 잘 살아있는 생태 환경입니다. 제 작업은 여기에서 발견한 자연의 이야기를 추상적 방법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자연의 이야기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접근해낸 김경아의 회화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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