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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인생독서] 행복한 인생을 위한 '일상기술' 독서

좋은 일상을 만드는 작은 '기술' 하나쯤은 필요하다

2017.12.26(Tue) 09:21:50

[비즈한국] 제 별명이 ‘긍정의 화신’이나 ‘극단적 낙천주의자’인지라 가끔 제게 근심 걱정 없이 사는 비결을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라고 왜 걱정이 없겠어요.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다가올 미래는 알 수가 없기에, 나의 인생은 지금 이 순간의 일상에 있다고 믿습니다.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 

 

팟캐스트 ‘일상기술연구소’의 오프닝인데요. 맞아요, 일상이 중요합니다. 좋은 일상을 만드는 기술을 찾아 책으로 냈는데요, 그 첫째는 자신의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고, 둘째는 그 일을 작고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일상 기술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독서를 즐기는 기술이라고 믿는다. 사진=박정훈 기자


저성장 시대에는 어떤 일을 할 때, 큰 타이틀이나 영광을 얻기가 힘듭니다. 큰 목표를 세웠다가 뜻대로 안되면 낙담하고 좌절하지요. 작고 소소한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이뤄가는 일상의 즐거움이 소중합니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필살기 하나가 아니라 소소한, 만만한 기술 여럿이 필요하답니다. 그런 기술 중에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기술도 있을까요? 일을 오래 하다보면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나름 열심히 하는데, 지금까지 잘 되던 일이 갑자기 막힙니다. 왜 그럴까요?

 

처음에는 쉽게 쉽게 일이 되니까 계속 그럴 것만 같지만 실제로 세상 모든 일들은 점점 속도가 느려지게 되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처음의 속도감을 기억하고 있어서 거기에서 어긋나면 슬럼프라고 해석하는 것 같아요. -‘일상기술연구소’(제현주 금정연 지음, 어크로스) 100쪽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건, 기존의 속도감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몰라요. 그럴 때는 익숙한 것을 낯선 시각으로 보면 어떨까요? 문제에서 살짝 떨어져서 보는 거죠. 글을 쓰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앉은 자리에서 머리를 쥐어뜯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럴 땐 잠깐 책을 펼쳐 소설을 읽거나, 산책을 통해 긴장을 풀어줍니다.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거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의 핵심 기술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느끼게 하는 것’과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랍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배움의 욕구가 생겨나고, 낯선 것 안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지점을 찾아낼 때 배움의 과정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는 회화 암송을 권합니다. 문법 공부와 단어 암기라는 익숙한 학습 방식으로 영어 회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 문장 암송이라는 낯선 방식을 시도해 보는 거죠. 암기를 통해 익숙한 표현을 만들면, 그 표현들은 낯선 상황에서도 말문을 틔게 하는 마중물이 됩니다. 결국 성장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과정의 반복에 있지 않을까요?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일상 기술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독서를 즐기는 기술이라고 믿습니다.  살다가 고민이 생기면 저는 언제나 책을 펼칩니다. 인생의 어떤 문제든, 그 문제를 먼저 고민하고 책을 쓴 사람이 있거든요. 적당히 벌어 잘 사는 기술, 자신의 천직을 찾는 기술, 요리를 배워 연애에 활용하는 기술,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키우는 기술 등 다양한 일상 기술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독서 칼럼을 통해 매주 책을 만나고 독자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일상 속에 여러분의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기회에 또 저자나 독자로 만나기를 소망하며 이제 물러갑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민식 MBC 피디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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