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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애플 신화 '구형 아이폰 게이트'가 치명타 되나

신제품 팔기 위한 꼼수 의혹 불거지며 충성 고객들도 등돌릴 조짐

2017.12.21(Thu) 17:07:34

[비즈한국]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그간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지지를 보내던 애플 열성 팬조차 이제는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팬보이(Fanboy)’는 그 어떤 기업보다 두터운 층을 자랑한다. 신제품을 사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소비자다. 이는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애플의 완벽하고 확고한 제품 철학에 대한 지지의 표현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애플 팬보이를 자처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는 애플 제품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에 대한 반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 역시 미국 내에서 꾸준히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 물론 이러한 비판 여론이 그대로 판매량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단지 자국 기업에 좀 더 관심이 많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상이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나라에서조차 애플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우리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성능과 가격 양쪽 모두에서 상당한 실망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 구형 아이폰 성능 조절은 실수 아닌 ‘도덕적 문제’

 

지난 9일 미국 최대 소셜 뉴스 커뮤니티 레딧에서 구형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질 경우 배터리를 교체하면 해결된다는 주장이 최초로 제기됐다. 이후 벤치마크 앱 긱벤치 창업자인 존 풀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애플이 일부러 새 아이폰을 팔기 위해 속도를 제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애플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공식 인정했다. 아이폰6, 6S, 7 제품을 대상으로 배터리가 노후화하거나 주변 온도가 낮을 경우,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해명이다.

 

전 세계 언론들과 애플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부분은 단순히 제품 결함이나 성능 저하 때문이 아니다.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애플이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고지하지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플은 제품 보호를 위해 성능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새 제품을 팔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iKream

 

특히 이번 의혹은 지금까지 불거졌던 각종 아이폰 관련 논란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과거 아이폰4에서 테두리를 손으로 쥐었을 때 수신율이 저하되는 ‘데스그립 게이트’나, 아이폰6가 외부 압력에 쉽게 휘어지는 ‘밴드 게이트’는 소비자들에게 제조 공정이나 설계 과정에서 실수로 받아들여졌다. 애플 특유의 타협하지 않는 완벽한 이미지에 다소 타격은 입혔을지 몰라도, 애플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새 아이폰을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조절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도덕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실제로 많은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난 이후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애플은 의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분 이외에 아직 어떠한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 한국만 더 비싼 가격​무조건적인 애플 옹호 여론에 ‘결정타

 

“애플 제품은 마진이 적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애덤 라신스키 ‘포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는 삽시간에 국내 주요 IT 기기 관련 커뮤니티에서 애플을 비꼬는 유행어가 됐다. BMO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의 103.6%를 차지했다. 100%가 넘는 이유는 다른 경쟁사들이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그간 애플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던 국내 주요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애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성능에 민감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최대 IT 기기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초랭이2’라는 대화명을 쓰는 사용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변명 내용이 너무나 궁색하다. 명시적 알림이 없다면 사기”라고 꼬집었다. 대화명 ‘엑스베이스’도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은 땜빵식 처사”라며 “아무런 경고문 없이 느려지니까 새 아이폰을 사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썼다. 과거 애플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에서 9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X의 국내 판매 가격은 142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999달러는 환율과 10%의 세금까지 감안해도 우리 돈으로 118만 원에 불과하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미국에서 999달러에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X’가 국내서 142만 원으로 책정된 것을 두고 유독 우리나라만 비싸게 판매한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그랬다. 10% 부가세와 향후 환율 변화를 감안한 가격이라고 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해외 시장에서조차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인해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판에,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더욱 부담스럽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1조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합법적인 조세 회피 수법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이익에 걸맞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부분이나, 리퍼 제공에 따른 과도한 애프터서비스(AS) 비용 청구 등 소비자들의 크고 작은 불만과 이에 따른 비판 여론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내놓거나 공식 대응을 한 일이 없다.

 

애플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최근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충성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판 여론이 본사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X 가격 책정 역시 한국 시장은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담당자의 오판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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