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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타벅스 더종로점 오픈, '전통 상권'에 어떤 영향?

종로 랜드마크 종로타워빌딩 입점…상권 싹쓸이 vs 상권 활성화 전망 엇갈려

2017.12.20(Wed) 10:18:08

[비즈한국]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20일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더종로점을 오픈했다. 서울시 종로구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빌딩에 자리한 더종로점은 스타벅스가 선보인 일흔 번째 리저브 매장이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미디어 오픈하우스 행사에 ‘비즈한국’이 다녀왔다.

 

# 국내 최대 매장, 프리미엄 서비스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인 더종로점이 20일 오픈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스타벅스가 더종로점 오픈을 하루 앞두고 언론을 한 자리에 초대했다. 국내 진출 18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리저브 매장이라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행사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이미 매장은 기자들로 가득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총 면적 1097㎡(약 332평)로, 국내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매장 입구인 1층은 52평 규모로 비교적 작은 편이었으나, 복층 계단을 통해 입장이 가능한 2층은 280평 규모로 타 매장에 비해 3배나 넓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2층 정중앙에 삼각형 형태의 그랜드바 공간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시야를 가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임을 실감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장의 지배적인 반응이었다. 그랜드 바는 아일랜드 바 형태로 꾸며졌으며, 한 쪽 길이만 25m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최초로 객석에서 커피를 마시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커피스테이지’ 공간도 마련했다. 일단 12월엔 단 5일(20일, 22~25일)만 공연이 계획돼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월 공연팀을 모집하고 있다. 정기 공연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커피포워드, 티바나 인스파이어트 콘셉트를 갖춘 특화 매장으로, 리저브 원두 음료와 티바나 전용 음료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커피포워드’와 ‘티바나 인스파이어드’ 콘셉트의 전국 유일 특화 매장이다.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직접 추출한 리저브 원두 음료와 티바나 전용 음료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바리스타들은 리저브, 티바나, 코어 음료를 손님들에게 내놓는 데 그치지 않았다. 손님의 취향에 맞는 원두나 차를 추천해주고, 주문한 음료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타 매장에 비해 음료와 푸드, MD 종류도 30%가량 더 많았다. 한복용 천으로 포장된 라이스 푸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주목됐는데, 이는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키워낸 경기도 평택 쌀로 만든 간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A-○○번 고객님, 주문하신 ○○​○○​ 음료 ○​사이즈 나왔습니다.”

 

스타벅스 직원은 미디어 오픈하우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외쳐댔다. 진동벨이나 번호판을 활용하지 않는 스타벅스의 고집이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는 더종로점에서도 적용됐다. 기자의 절반 이상 행사장을 빠져 나간 후에도 매장 안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 환경 개선 여지 부족 지적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사용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은 듯 일회용컵을 기본잔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국민 인식 조사를 통해 소비자 10명 중 9명(89.9%)이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을 내세웠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종이컵 사용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은 듯 보였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미디어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는 티바나 음료를 제외하고 머그 또는 유리잔에 음료가 나간 경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음료 10잔 중 약 9잔이 일회용컵에 담겨 나갔다. 음료를 주문할 때조차 직원은 “머그잔에 드릴까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의 요청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일회용컵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환경부에서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 보증금제를 도입했다가 성과가 없자 제도를 없앴다. 다시 도입한다고 해서 잘 될지는 모르겠으나 스타벅스는 정부가 도입하면 동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오픈한 스타벅스 더종로점 반경 500m 이내에는 스타벅스 매장 16개점이 분포돼 있다. 사진=스타벅스 앱


# 주변 상권 싹쓸이 vs 전통 상권 부활

 

스타벅스의 공격적 매장 확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여전하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만 현재(12월 19일 기준)까지 총 1130개, 이 가운데 스타벅스 더종로점이 속한 종로구에 33개, 인근인 중구에 45개가 밀집돼 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반경 500m 이내에는 스타벅스 매장 16개가 분포돼 있다.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가맹사업거래법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를 받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관련법에 의거해 동종 업종 매장의 반경 500m 이내에 가맹점을 출점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골목상권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커피값이 저렴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는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스타벅스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 

 

반면 유명 매장이 유동인구를 불러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강남 가로수길, 홍대입구역처럼 뜨는 상권에 비해 쇠락해 가는 듯 보였던 종로는 최근 몇 년 사이 디-타워, 그랑서울 등 대형 건물이 완공되며 트렌디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디-타워 내에도 큰 규모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들어서 있다. 

 

종각역 지하의 반디앤루니스가 폐점한 자리엔 올해 부활한 종로서적이 들어섰다. 종로타워 바로 옆에는 27층짜리 쌍둥이빌딩인 센트로폴리스가 ​2018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종각역 서쪽에 치우쳤던 상권이 종각역 동쪽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종로타워 중심 상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초대형 스타벅스 매장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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