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준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안투어(KGT)가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일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개 대회, 총 상금 139억 5000만 원으로 그 어느 시즌보다 불꽃 튀는 ‘쩐의 전쟁’이 펼쳐졌던 올 시즌. 필드 위에서 승리 깃발을 힘차게 흔든 우승 선수들이 지난 14일 한자리에 모였다.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현장을 ‘비즈한국’이 찾아가봤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찾았다. 그랜드볼룸 입구에는 골프웨어가 아닌 깔끔한 턱시도 차림의 선수들과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가족 및 골프팬, 스폰서 및 파트너사, 골프장, 골프용품사, 골프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영화 시상식 현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영화 시상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레드카펫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 주인공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디오픈 출전 티켓을 획득한 최진호 선수와 시즌 2승으로 화려하게 데뷔 무대를 마친 슈퍼루키 장이근 선수, 그리고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 선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이들은 “포즈 좀 취해 달라”는 사진기자와 팬들의 요청에 밝은 미소와 함께 톱모델 못지않은 근사한 포즈까지 선보였다. 필드에서만 ‘프로’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3시 30분 1부 시상식 행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행사에 앞서 일부 골프팬들과 선수들의 친인척들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발급해준 명찰 없이는 출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시 출입 명찰을 발급받고 나서야 행사장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임시 출입 명찰이 발급되는 데는 10여 분이 소요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다 보니 스탠딩으로 행사를 관람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불참객으로 인한 빈자리가 많아 모든 참여자가 자리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총 550좌석(55개 테이블)이 배치돼 있었고, 빈 좌석은 약 30좌석이었다.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에서 김태우 선수의 1일 캐디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장성규 JTBC 아나운서와 김미영 JTBC골프 아나운서가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골프전문가라 해도 무색할 만큼 깔끔하고 재치 있는 멘트로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해 나갔다.
1부 투어는 감사패(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 외 15명) 전달에 이어 챔피언스(이부영)·챌린지(박성준1176)·프론티어(권오상) 투어 우수상과 우수지도자상(박노석), 해피프렌즈상(방두환·이승민) 시상 후에야 종료됐다.
2부 시상식 행사는 JTBC골프 생중계로 진행됐다. 관계자들이 자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보였고, 골프선수들은 ‘프로’답게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SRIXON장타상(김봉섭), 신인상(장이근), 라쉬반최저타수상(김승혁), 해외특별상(김시우), 한국골프기자단선정베스트플레이어상(김승혁), 스포츠토토KPGA인기상(이정환) 시상이 이어졌다.
올 시즌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퍼포먼스상은 장이근·이형준 선수가 공동 수상했다. 특히 이형준 선수는 베스트퍼포먼스상에 이어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 CC’ 1라운드 18번홀에서 선보인 홀인원으로 ‘베스트샷’까지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승혁 선수는 총상금 6억 3177만 9810원으로 상금왕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 대상’은 ‘SK텔레콤오픈 2017’ 우승자 최진호 선수에게 주어졌다. 이로써 최진호 선수는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최경주 선수(2002·2003년)에 이어 14년 만의 대상 2연패다.
행사는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이 코리안투어 소속 선수들 축제의 장이 아닌 수상자들만을 위한 행사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나선 김태우·허인회 선수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9위 선수를 제외하고 수상자가 아닌 선수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시상자와 수상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톱10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에게는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초대장조차 발송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무대에 오를 선수가 아닌 선수가 참석하기에는 뭔가 껄끄러운 자리라, 다른 선수들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는다”며 “코리안투어 전 선수들을 위한 행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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