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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7차 핵실험이냐, 평화공세냐…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한 김정은의 선택은?

화성-14형 발사 후 6차 핵실험 같은 패턴 반복 혹은 핵‧미사일 유예 선언할 수도

2017.12.03(Sun) 20:03:34

[비즈한국] 지난 11월 29일 새벽, 한반도와 전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잠잠히 지내던 북한이 70일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전격적으로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북한은 ‘중대보도’를 통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화성-15형 발사 성공 발표는 북한의 주요 이슈 중심에 있는 리춘희 아나운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만큼 화성-15형 발사는 북한에게 있어서 국가적 중대 사안인 셈이다.

 

지난 11월 29일 새벽 북한의 평성 인근 지역에서 발사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 새로운 ‘게임 체인저’​의 등장

 

29일 새벽 밤하늘을 가르며 하늘로 올라간 화성-15형은 고각발사, 즉 수직에 가깝게 쏘아 올려졌다. 화성-15형은 총 50분여 동안 최대고도 4400여km를 올라갔고 900여km를 비행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최소 사거리가 1만 3000km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28일 발사한 화성-14형이 미 서부해안에 도달할 정도의 사거리였다면, 화성-15형은 미 동부 즉 워싱턴이나 뉴욕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화성-15형은 이전의 화성-14형에 비해 크기와 길이가 대폭 커졌고 사거리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또한 11월 30일 북한이 공개한 화성-15형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기존의 화성-14형보다 크기와 길이가 대폭 커졌고, 1단 추진체의 주 엔진도 하나가 아닌 두 개로 늘어났다. 이것은 이전의 화성-14형보다 더 강력한 추력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 밖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탄두가 탑재되는 가장 앞 재돌입체 부분도 뾰족한 원추형에서 뭉툭한 모양으로 변경되었다. 이러한 외형적 변화는 북한이 주장하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화성-14형은 500~600kg 이하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화성-15형은 최소 500kg에서 최대 1t까지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높아

 

북한은 지난 7월 두 차례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제6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핵실험 당일 실험에 사용된 핵탄두를 공개했는데 이것은 화성-14형에 장착되는 장구형 모양의 수소탄이었다. 

 

당시 폭발된 핵탄두의 위력은 최소 100kt에서 최대 200kt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 패턴으로 보아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진행한 후, 화성-15형에 장착되는 핵탄두를 이용한 제7차 핵실험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7월 4일 발사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평양 북부 방현 공군기지에 또 다른 발사대를 건설 중인 것이 포착되었다. 사진=이미지셋인터내셔널


또한 북한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이 막바지라고 밝힌바 있고, 핵무력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 북한이 전 세계로부터 완전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6차보다 더 센 위력의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한 태평양 상공에서의 핵실험도 공헌한 바 있지만, 만약 실행할 경우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이러한 위험성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 핵‧미사일 실험 유예 선언 할 수도

 

제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3번 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최소 200kt에서 최대 300kt 정도의 핵실험은 한 차례 정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추가적인 핵실험 이후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한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2018년 1월 신년사를 통해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는 동시에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 선언도 병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출처=조선중앙통신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가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북한이 더 이상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경제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의 조급한 사정을 보여준 것이 바로 화성-15형 시험발사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이 2018년 1월 신년사를 통해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는 동시에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 선언도 병행하여,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고리로 갑작스런 평화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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