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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번진 '뉴카렌스' 부식 LPG 유출 우려 소비자-제조사 공방

소비자들 특정 생산기간 차종 아연도금 문제 제기…기아차 "인증받은 용기 사용"

2017.12.01(Fri) 18:33:31

[비즈한국] 기아자동차의 LPG 차량​인 뉴카렌스가 가스통 부식으로 인해 대형 폭발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뉴카렌스 차량 소유주들이 기아자동차에 무상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기아자동차 측은 가스통에 구멍이 뚫려 가스가 누출된 일부 차량에 한해서만 가스통을 교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아 뉴카렌스 LPG차량 가스탱크 강제리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1월 22일에 게시된 이 글에는 ​뉴카렌스 소유자인 A 씨의 사연이 담겨 있다. 이 청원 글은 12월 22일에 마감될 예정이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비즈한국’이 들여다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아 뉴카렌스 LPG차량 가스탱크 강제리콜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11월 22일 게시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쳐

 

A 씨는 기아자동차 뉴카렌스를 소유하고 있다. 뉴카렌스 차량 상태를 점검하던 A 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 하부의 상태에 비해 LPG 가스통과 가스통 커버가 심각하게 부식돼 있었기 때문이다. 자칫 가스가 누출돼 폭발사고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 씨는 가스통을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A 씨는 뉴카렌스 소유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A 씨의 글은 커뮤니티에서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이내 A 씨의 차량처럼 자신의 차량도 가스통이 심각하게 부식됐다는 사연이 이어졌고, 부식된 가스통에 구멍이 뚫려 가스가 누출되는 이들도 나타났다. 

 

A 씨에 따르면 뉴카렌스 소유주 B 씨는 부식된 가스통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바람에 차량 주변 일대가 난리 난 경험을 겪었다고 한다. 가스 노출 부위에 불꽃이라도 튀었다면 폭발사고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B 씨는 자신의 사연을 커뮤니티에 직접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 씨는 “기아에서 B 씨의 차량 가스통을 무상으로 교체해줬다고 한다. 이후 B 씨는 무슨 일 때문인지 함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카렌스 소유자들은 2006년 6월~2007년 7월에 생산된 차량과 2008년 1월~12월에 출고된 아연도금 가스통이 장착된 차량에 한해 가스통 부식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의 뉴카렌스를 소유한 소비자들이 기아자동차 측에 가스통 무상 교체를 요구했지만 기아자동차 측은 “가스가 누출되지 않는 이상 교환해줄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통에 구멍이 나 가스가 누출되는 경우에 한해 무상 교체를 해줬다고 한다. 

 

기아자동차 뉴카렌스 소유자 A 씨가 커뮤니티 공간에 공개한 부식된 가스통 사진. A 씨를 비롯한 뉴카렌스 소유자들은 폭발사고로 이어질 지 모른다며 기아자동차 측에 무상교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뉴카렌스동호회 화면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을 남긴 A 씨는 “가스통이 녹슬었다고 해서 전부 교체해달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방청 작업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아자동차는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는 듯하다. 폭발사고가 발생해야 기아자동차가 리콜해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A 씨는 “수많은 뉴카렌스 소유자들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언제 어디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제기해 현재 교통안전공단이 조사 중이지만, 민원 처리가 늦어지다 보니 뉴카렌스 소유자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지내고 있다. 뉴카렌스 소유자 모두가 문제점을 인지하고,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 많은 청원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뉴카렌스는 가스용기가 외부로 노출되는 형태이므로 차량 사용 조건에 따라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LPG 가스용기는 별도의 검사필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기아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증받은 용기를 사용했다. 판매된 차량에 장착된 가스용기는 차량 소유자들이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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