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
알리바바가 ‘11메인(11main)’을 론칭하며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일각에선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에 첫 온라인 쇼핑몰인 ‘11메인’을 선보이며 미국 온라인마켓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회원가입 후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쇼핑몰인 11메인의 주요 판매 품목은 의류·액세서리·보석·인테리어 용품 등이다. 이미 1000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메인에 입점한 업체는 물건가격, 마케팅 정책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이트 ‘T몰’과 비슷하다. 운영주체는 알리바바의 미국 자회사인 벤디오와 옥티바다.
한편 미국 내 일각에서는 11메인의 미국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WSJ는 쟁쟁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미국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아마존과 이베이뿐만 아니라 길트그룹 등 틈새시장 공략업체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오프라인 소매업체 강자 월마트의 이커머스 사이트 등 수많은 경쟁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알리바바란 신생 업체가 살아남긴 힘들 것이란 것.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차리아 멀푸루 애널리스트도 “포화 상태의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신규 진입 자체가 무모한 면이 있다”며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아 다니엘 위저 애널리스트 역시 “알리바바가 11메인만으로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긴 힘들 것”이라며 “대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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