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사용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비즈한국’이 최초 보도한 적정 사용 온도(관련기사 '권장 온도 영상 8도 이상' 추위에 약한 아이코스, 올 겨울 어떻게 날까) 등 최근 불거진 몇 가지 내구성 문제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29일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꼭! 알아야 할 아이코스 필수 팁!’이라는 제목의 안내 메일을 일괄 발송했다. 메일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팁이 적혀있다. 첫째 절대 타바코 스틱을 비틀지 말 것, 둘째 겨울철 관리법, 셋째 히터블레이드 청소 방법이다.
절대 타바코 스틱을 비틀지 말라는 주의는 아이코스 히트스틱 내부의 가열체가 칼날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가 꽂아져 있는 상황에서 비틀게 되면 자칫 부러질 염려가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주의가 KT&G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다. 아이코스와 달리 릴은 가열체가 송곳 모양이다. 그래서 릴을 사용할 때 흡연을 마친 후 피우고 난 담배를 좌우로 비틀어 제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아이코스는 상단 부위를 밀어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릴 사용자가 아이코스를 사용하다가 무심결에 담배를 비틀어 뺄 경우 파손될 위험이 대단히 높아진다. 심지어 아이코스와 릴은 담배 크기가 같아 호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 제품을 모두 구입한 사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팁으로 제시한 아이코스 겨울철 관리법을 보면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사용 전 주머니나 가방에 잠시 넣어두는 방법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10℃ 이상의 온도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추운 겨울 아이코스를 차에 보관할 경우 적정 사용온도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즈한국’은 지난 13일 낮은 온도에서 아이코스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며, 아이코스의 권장 작동 온도가 영상 8℃에서 50℃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 번째로 제시된 팁은 히터 블레이드 청소 방법이다. 이미 구매 전 교육 동영상을 통해 대부분 사용자들은 숙지하고 있지만, 재차 강조한 이유는 다음 문장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청소 전 반드시 홀더의 전원이 꺼졌는지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8월 18일에 보낸 사용법 안내 단체 메일에서는 없었던 내용이다.
아직까지 아이코스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를 하다가 화재나 혹은 사용자가 화상을 입었다는 발생했다는 보고는 공식적으로 전해진 바 없다. 다만 전원을 끄지 않을 경우 히터 블레이드의 온도가 320℃까지 올라가고, 전용 클리닝 스틱에 알코올 성분이 있다는 점에서 발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필립모리스는 타사 담배 제품 또는 궐련 사용시 제품 고장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보증 대상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못박았다. 이는 정확히 KT&G가 최근 출시한 릴의 전용 담배 ‘핏’을 겨냥한 설명으로 해석된다. KT&G는 뒤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이코스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담배를 출시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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