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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간편식 시대 '직장맘'과 '혼밥족'의 선택은?

잇츠온, 원테이블, 비셰프 등 고급 브랜드 속속 등장…완제품, 반조리 나뉘어

2017.11.10(Fri) 14:59:51

[비즈한국] 8세, 9세 아이를 둔 직장맘 김주연 씨(40)는 요즘 아이들 밥상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이들이 따뜻한 국물을 찾기 시작한 것. 마음은 매일 다양한 메뉴로 아이들의 밥상을 챙겨주고 싶지만 직장맘의 현실은 한 가지 국으로 며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민 끝에 김 씨가 선택한 것은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다.

 

3분 요리로 대표되던 가정간편식 메뉴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김 씨와 같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1조 1067억 원이던 가정 간편식 시장규모는 올해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2조 3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7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간편식 시장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은 8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조 4107억 원, 영업이익은 10.7% 늘어난 269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J 측은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가정간편식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으며 지난 6월 출시된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500만 개, 누적 매출 8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3분 요리’로 가정간편식의 문을 연 오뚜기는 냉동피자와 즉석죽, 컵밥 등 간편식 메뉴의 다변화를 시도하며 매출 증대에 나섰고,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도 지난 8월 ‘한반 곤드레 된장 국밥’과 ‘한반 고사리 육개장 국밥’ 2종을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에 동참했다. 아워홈과 하림 등도 다양한 메뉴 개발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성 상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프리미엄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일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 론칭 소식을 알렸다. 원테이블은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제품을 첫 상품으로 구성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종류를 300여 가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잇츠온(EATS ON)’ 브랜드로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는 9월 ‘밀키트(반조리 식품)’ 카테고리를 새롭게 선보이고 나섰다. 밀키트는 뜯어서 바로 먹는 방식의 완제품 형태가 아닌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요리법과 손질을 끝낸 식재료, 양념 등이 세트로 구성된 상품을 말한다. 국·탕·찌개, 요리,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된 상품은 주문 후 배달을 해줘 배송비가 없고 단품 주문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셰프가 직접 조리한 재료를 밀키트로 제공하는 비셰프. 사진=비셰프


가정에서 만들기 힘든 레스토랑 메뉴도 간편식으로 등장했다. (주)비셰프는 2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셰프가 직접 조리한 재료를 밀키트로 제공한다. ‘셰프가 직접 만드는 쿠킹박스’는 준비만 2~3일 걸리는 레스토랑 메뉴를 가정에서 15분이면 조리가 완성되도록 개발해 프리미엄 간편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셰프 측은 특1급 호텔과 이탈리아 대사관 전담요리사 등을 역임한 실력 있는 셰프 6명이 참여, 제품 퀄리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했던 주문은 이달부터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온라인, 올가홀푸드 매장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완제품 또는 반조리 식품으로 나뉘는 간편식은 소비층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직장인 김주연 씨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먹다보니 인스턴트나 냉동식품보다는 조금이라도 조리 과정이 들어가는 반조리 식품을 선호하게 된다”며 “기본 손질을 끝낸 식재료는 한 끼 식사에 꼭 필요한 양만 들어있어 재료가 남지 않아 경제적이기도 하고 장보는 시간과 재료 손질 시간까지 덜어줘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면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선호한다는 이미경 씨(32)는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빨리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누가 같이 먹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만드는 데 시간과 체력을 쓰고 싶지 않아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제품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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