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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출연 빌미 성폭행에 갈취까지…허위 오디션 공고 주의보

제작되지도 않는 드라마 공고 내고 범행한 연예기획사 대표 11월 초 구속기소

2017.11.09(Thu) 15:06:35

[비즈한국] 한샘, 현대카드 등 대기업에서의 성폭력 논란이 이는 가운데, 최근 연예기획사 대표가 가짜 오디션 공고를 내고 지원한 연예인 지망생들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가짜 오디션 공고를 보고 온 연기 지망생들을 성폭행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구속됐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A 씨는 지난 4월 오디션 정보를 올리는 블로그에서 한 공고를 봤다. 이 블로그는 가입자 1만 5000명이 넘고, 가수·연기·모델별 오디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별 연기학원 정보 및 예술대학 입시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4월 18일 ‘미니시리즈 드라마 ○○ 연기자 모집 오디션’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은 ‘16부작 미니시리즈 ○○ 작품에 출연할 연기자를 모집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조연과 직장 동료 역할을 할 단역 연기자 오디션입니다’, ‘지원자격’은 ‘16~25세 남, 녀’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어떤 방송사에서 제작되는지, 주연급은 누가 하는지, 오디션 모집 단체는 어딘지 아무런 정보가 나와 있지 않다. 

 

드라마의 정체도 의심스럽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드라마 ○○’으로 검색을 해봐도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는다. 위의 연기자 모집 오디션 내용 한 가지만 찾을 수 있다.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오디션 공고를 올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 

 

문제의 오디션 공고에는 방영될 방송사, 제작사, 주연급 배우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 포털사이트 검색에선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드라마의 오디션을 봤을 확률이 높다.


공고를 올린 연예기획사 대표 이 아무개 씨(39)는 4월 22일 오디션을 보러 온 A 씨에게 성형수술, 피부관리, 필라테스 등이 필요하다며 관리비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 7월경 이 대표는 자신의 차 안에 탑승한 A 씨에게 “살 빠지면 예뻐지겠다”면서 김 씨의 허벅지와 어깨, 팔을 주무르며 성폭행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오디션 참가자 B 씨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접근했다. 9월 28일 오디션을 본 B 씨에게 이 대표는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시켜주겠다. 한 번 줘야지 네가 계약도 하고 역할도 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가졌고, 10월 10일 이 대표는 B 씨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B 씨에게 성형수술비 등의 관리비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거짓말이 들통나는 데는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11월 1일 B 씨는 이 대표에게 계약을 해지하고 관리비로 건넨 1500만 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B 씨는 이 대표를 사기 및 간음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출동한 경찰은 이 대표가 서울서부검찰청에 체포영장 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검거했다. 11월 6일 이 대표는 추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및 사기죄 등으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으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로부터 제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출연을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다면 제대로 된 연예기획사가 아닐 확률이 높다. 오디션 공고의 연예기획사 정보가 제대로인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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