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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 무명 디자인기업, 레드닷 '그랑프리' 수상 이변

LG전자 OLED 활용한 '미래의 감각'도 그랑프리 수상…한국 디자인 수준 재확인

2017.10.28(Sat) 09:05:56

[비즈한국] 우리나라의 무명 디자인 기업이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최고상인 그랑프리(Grand Prix)를 받는 이변을 일으켰다. LG전자 역시 대형 OLED를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체 8051개의 출품작 중 단 5개의 작품에만 수여되는 그랑프리를 2개나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2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시상식에는 뜨거운 경쟁을 펼친 전 세계 1400명의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전 세계 50개국에서 제출된 8051개의 작품을 24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한 결과에 따라 사전 통보받은 수상자들이다. 다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만큼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변의 주인공은 ‘대기앤준 스튜디오(Daeki and Jun Studio)’. 이들이 출품한 작품 ‘북클럽 01(Book Club 01)’은 같은 이름의 자체 운영하는 출판사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다. 고정관념을 깨고 종이 대신 천에 인쇄를 했으며 사람이 직접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참신한 시도로 주목도를 극대화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고 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심효준 대기앤준 스튜디오 공동대표가 트로피를 치켜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봉성창 기자

 

이날 상을 직접 수상한 심효준 대기앤준 스튜디오 공동대표는 “레드닷 어워드 측에서 반드시 시상식에 참석하라고 몇 번이나 연락이 와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가 큰 상을 받게 됐다”며 “거의 마지막까지 호명이 되지 않아 기대를 접었는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그랑프리를 받은 LG전자는 ‘미래의 감각’이라는 제목의 대형 OLED를 활용한 설치 작품을 출품했다. 일본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와의 협업을 통해 OLED 패널을 활용한 벽과 의자로 인간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이미지를 표현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수많은 수상자 중에서 그랑프리는 그 의미가 대단히 각별하다. 올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는 전체 8051개의 출품작 중에서 상위 10% 미만인 749개 작품이 본상 격인 ‘위너(Winner)’를 받았고, 상위 0.8%에 해당하는 67개 작품이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받았다.

 

시상식이 열린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는 평소에는 대형 예술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진=봉성창 기자​

 

그중에서도 그랑프리는 67개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작품 중 엄선된 5개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레드닷 최고의 영예인 것은 물론 1만 유로(1311만 원)의 상금도 주어진다. 반면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는 상금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행사 참석을 위해 수상 여부를 사전 통보하는 다른 상과 달리 그랑프리만큼은 수상 여부를 시상식에서 호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모든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그랑프리는 대기앤준 스튜디오와 LG전자를 비롯해 어도비, 카스퍼스키랩, 유로비전 등이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는 ‘현대 모터 고양 스튜디오’와 ‘현대 사운드’로 두 개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상을 받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의 브랜드(Brand of the year)에는 독일 자동차 기업 ‘아우디(Audi)’가,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올해의 에이전시(Agency of the year)에는 독일의 디자인 기업인 ‘싱크(Thjnk)’가 각각 선정됐다.

 

행사의 진행은 물론 모든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상을 직접 수여하는 페터 제흐 레드닷 회장(흰 양복). 사진=봉성창 기자

 

페터 제흐 레드닷 회장은 행사 전 진행된 ‘비즈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디자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라며 “수상자 숫자만 보면 중화권 디자이너가 더 많지만 이는 출품작 수가 많기 때문이며, 한국은 출품작 숫자 대비 수상 비율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베를린=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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