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매년 몇몇 기업이나 기관은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자사 제품이 수상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자사 제품의 디자인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것은 좋은 홍보거리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두 제각각이다. 가령 어느 기업은 본상을 수상했다고 표현하는 반면, 어느 기업은 그냥 레드닷 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한다.
대부분 상의 경우에는 등급이 매겨져 있다. 가령 금은동이라거나 대상, 최우수, 우수 정도로 나뉜다. 레드닷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받은 상의 등급에 따라 표현을 애매모호하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레드닷의 독특한 시상 분류도 한몫한다.
# 제품, 콘셉트, 커뮤니케이션 등 영역별 개최
레드닷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콘셉트 디자인과 프로덕트 디자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다. 가장 먼저 개최되는 프로덕트 디자인 부문은 매년 7월경 독일 에센에서 개최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의 디자인이 심사 대상이며, 전 세계 39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특히 이날은 올해의 디자인팀 시상도 함께 이뤄지며, 올해는 독일 코블렌츠 지방에 있는 캐년 디자인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이어 8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디자인 콘셉트 부문의 시상식이 개최된다. 실제 제품화는 되지 않았지만 어떠한 제약 없이 최신 디자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10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열리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이 있다. 매년 레드닷 어워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날은 앞서 프로덕트 디자인 부문에서 다뤄진 유형의 제품이 아닌 무형의 디자인 활동이 심사 대상이다. 기업, 브랜드, 광고, 패키지, 서체, 연간보고서, 포스터, UX,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18개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각 부문의 시상식에는 비교우위는 없고 단지 분야가 다를 뿐이다. 다만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이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분위기다. 한 해 레드닷을 마무리 짓는 성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너러블멘션, 위너, 베스트오브베스트로 나뉘어 시상
레드닷 어워드의 시상 내역은 부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아너러블 멘션(Honourable Mention), 위너 그리고 베스트오브베스트다. 먼저 아너러블 멘션은 일종의 장려상 성격이 강하다. 심사위원이 몇 가지 개선되면 좋을 지점을 알려주면서 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위너는 흔히 많은 기업들이 본상 수상이라고 불리는 그것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날아온 수천여 개의 출품작 중에서 약 10%가량만 수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체 출품작에 1% 미만으로 주어지는 최고상이 바로 ‘베스트오브베스트’다.
이러한 수상 결과는 레드닷 어워드 조직위원회에서 각 출품자에게 시상 전 개별 통보한다. 때문에 이러한 통보를 받은 기업은 레드닷 어워드를 받았다며 이를 홍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묘미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대상은 따로 있다. 바로 ‘그랑프리(Grand Prix)’와 ‘주니어 프라이즈(Junior Prize)’다.
베스트오브베스트 수상자 중 극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그랑프리 즉, 대상 수상자는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최종 발표되며, 1만 유로(131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학생 혹은 대학 졸업 후 2년 이내의 젊은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신인상 격인 ‘주니어 프라이즈’에게도 같은 상금이 주어진다.
# 올해 최고의 브랜드는 ‘아우디’…대상 수상작은 현장 공개
올해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리는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2017에는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8051개의 프로젝트가 출품됐다. 이중에서 베스트오브베스트를 받은 프로젝트는 단 0.8%, 67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LG전자, 롯데 면세점이 베스트오브베스트를 받은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 LG유플러스, 잇츠스킨, 화성 제부도, 롯데제과, 롯데마트 등 다수의 기업이 위너를 수상한다.
아울러 이날 대상과 신인상 그리고 올해의 브랜드가 함께 발표된다. 올해의 브랜드 수상 기업은 독일차 기업인 ‘아우디’가 선정됐다고 레드닷 조직위 측은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총 5개 프로젝트이며 현지시각 27일 저녁에 공개된다.
‘비즈한국’은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2017에 참석해, 행사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의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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