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에서 청담동, 한남동, 성북동 등은 갑부들이 사는 동네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지리적, 환경적 요인을 볼 때 평창동도 이에 못지 않은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창동에 사는 대표적인 갑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은 명당일까.
풍수지리학자들은 평창동을 ‘강한 기운이 도를 넘어 살기(殺氣)를 품고 있는 땅’으로 평가한다. 기운이 강한 직업이라 할 수 있는 검찰과 경찰의 고위직 간부와 군인, 그리고 재벌들이 살기에 좋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듯 문인이나 작가, 언론인이 살기에도 나쁘지 않다.
반면 기운이 약한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살기에는 좋지 않다. 세검정에서 흘러 나간 강한 기운이 갈무리하는 연희동도 마찬가지다. 연희동에는 군인 출신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씨의 가옥이 있는데, 이들이 여생을 보내기에는 좋지 않은 동네다.
기운이 강한 평창동 안에 살기를 피할 수 있는 부지, 즉 기운이 약한 사람이 살아도 괜찮은 곳이 있다. 바로 평창동 475번지를 중심으로 한 반경 200m 내외다. 이른바 ‘노른자위 땅’이다.
평창동 475번지 인근 부지와 같은 터를 풍수지리학에서는 혈(穴)이라 칭한다. 양택(陽宅·사람이 살고 있는 집터)의 명당인 이곳은 산줄기가 좁게 이어지다 부채처럼 펼쳐지면서 적당한 크기의 평지를 만들고, 사람이 팔을 둘러 감싸주듯 언덕과 산이 담장을 이뤄 아늑한 명당을 이룬다. 한마디로 양택명당(陽宅明堂)이다.
국내 대표 재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이 ‘노른자위의 땅’ 안에 위치한다. 조 회장 자택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산세 중 음양의 조화를 가장 잘 이룬 서울의 조산(祖山)인 도봉산과 삼각산이 평창동의 조산이 되고, 대동문과 대성문 능선을 따라 위이굴곡(緯移屈曲)을 이뤄 나가다가 보현봉을 우뚝하게 일으켜 세우니 이 산봉우리가 평창동의 주산(主山)이 된다.
보현봉에서 중출맥(重出脈)한 주(主)의 기운은 형제봉을 거쳐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인 서울이라는 큰 터를 만든다. 보현봉의 기운이 분맥(分脈)해 문수봉과 비봉을 지나 구기터널로 이어지는 능선이 크게 백호를 이루고, 형제봉과 팔각정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평창동의 청룡을 만들고 나아가 안산(案山)을 이룬다.
이 청룡(靑龍)과 백호(白虎) 사이에 한줄기 교맥(巧脈)이 출맥해 완벽한 장풍국세(藏風局勢)의 터를 만들고, 수많은 계곡의 맑고 차가운 물들이 지금 세검정 정자가 있는 수구처(水口處)에서 합수(合水)해 돌아나가니 정재(丁財)가 왕성한 터를 이룬다.
삼각산과 보현봉,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석들이 참암(巉巖)해 그 강한 기세가 살기(殺氣)에 가까운 기운으로 보통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거주하기에는 부담이 갈 수 있는 동네가 평창동이다. 기운이 약한 사람이 살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조양호 회장은 강한 기운을 지닌 데다, 평창동의 살기를 피할 수 있는 장풍국의 명당터에 거처를 마련했으므로 사람과 터의 궁합이 매우 좋다 하겠다.
시기(時期)에 따른 합당한 좌향(坐向)과 개문법(開門法)의 이기풍수법(理氣風水法)으로 판단해보면 아쉬운 점도 남는다. 조양호 회장의 자택이 풍수에서 꺼리는 소공망(小空亡)의 방위(方位)로 향(向)하는 187°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출입문이 앞뒤로 나뉘어져 산만해 보인다. 출입문은 양택의 길흉을 좌우하기 때문에 출입문을 내기 전 신중을 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기풍수(理氣風水)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자택처럼 공망(空亡)의 좌향으로 기운이 박잡(駁雜)하면 일이 성사가 어렵다고 본다. 하는 일마다 엇박자가 난다는 의미다. 출입문이 여러 곳으로 나 있어 기밀이 누설돼 시비구설(是非口舌)로 어려움이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양호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태’와 조양호 회장 자택의 인테리어에 따른 경찰 수사 등도 풍수적인 이유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양호 회장의 자택은 터의 기운이 강하고 형기적(形氣的) 조건이 좋다. 이기적(理氣的) 풍수조건으로 보면 이번 인테리어 문제로 조양호 회장의 건강과 정신적 피해가 염려된다. 좋은 기운의 터에 수시로 머물면서 심신을 수양하고 신중한 판단으로 출입문을 한 곳으로만 내길 권한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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