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카페라떼’를 마시고 난 후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닉네임 KHS는 지난 12일 네이트판 ‘세상에이런일이’ 게시판에 ‘음료제조업체 대기업 동서식품 맥스웰 콜롬비아나라떼 캔커피 찌꺼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직접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K 씨의 글을 정리하면 이렇다. K 씨는 추석 연휴 전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콤롬비아나 카페라떼 두 박스(60캔)를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지인과 함께 콜롬비아나카페라떼 한 박스(30캔)을 마시곤 난 후 K 씨와 지인의 얼굴에서는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 갑작스런 알레르기에 영문을 알 수 없었던 K 씨는 콜롬비아나카페라떼를 투명 유리그릇에 따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K 씨는 동서식품에 불만을 제기했고, 이내 동서식품의 한 관계자가 K 씨의 집을 방문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콜롬비아나카페라떼에서 부유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K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문제의 콜롬비아나카페라떼를 회수한 동서식품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분석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을 남긴 후 K 씨의 집을 나섰다.
피부 알레르기가 악화되자 K 씨는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동서식품 측에 피부과 진료비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동서식품 측은 K 씨에게 “콜롬비아나카페라떼를 마신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라”며 “자료를 제출하더라도 1회 진료비와 5만 원 이내의 약값 정도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서식품 관계자는 K 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캔커피에서 발견된 부유물은 유지방이 분해되면서 생긴 침전물인 것 같다”며 “커피 침전물을 마신다고 해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K 씨는 “1회 피부과 진료로 해결될 피부가 아니다. 피부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 동서식품 캔커피를 마시고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는데, 이 상황이 이해가 되느냐”며 네이트판 유저들의 공감을 유도했다. 이 글에 닉네임 ‘ㄴㅎㄴㅎ’은 “신고감이다. 완전 심각하다. SNS에 널리 퍼트리라”라고 댓글을 남겼다.
K 씨가 네이트판에 남긴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즈한국’이 동서식품 캔커피에서 부유물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동서식품 캔커피를 구매해 확인해본 결과 맥스웰하우스 3종(오리지날·블루엣 마일드·싱글 카페)과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2종(스위트아메리카노·콜롬비아나카페라떼)에서는 모두 부유물이 발견됐다.
반면 동서식품의 프리미엄 캔커피인 티오피(T.O.P) 12종(더블랙·스위트아메리카노·마스터라떼·콜드브루아메리카노·콜드브루스위트아메리카노·마스터라떼·심플리스무스블랙·심플리스무스스위트아메리카노·심플리스무스라떼·마일드에스프레소라떼·마일드에스프레소라떼·트루에스프레소블랙)에서는 부유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맥스웰하우스 캔커피에서 발견된 부유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K 씨처럼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정도로 인체에 유해한 것일까. 동서식품 측에 문의하자 K 씨가 네이트판에 남길 글에 K 씨의 실명이 언급되지 않아 K 씨가 성분 분석을 의뢰한 부유물의 조사 결과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맥스웰하우스 캔커피에서 발견된 부유물은 인체에 무해한 커피 고형물이거나 우유 고형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우유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아메리카노 제품도, 우유 성분이 들어간 라떼 제품도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차에 의해 고형분이 생기곤 한다. 이는 단백질 성분인 커피 고형분이거나 우유 고형분”이라며 “제조 과정에서 원두를 마이크로에 가까운 초미세 필터를 통해 걸려내기 때문에 커피찌꺼기는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K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건 부유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걸 인정해서가 아니다. 기분이 상해 있는 고객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며 “과거 K 씨처럼 부유물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캔커피 겉면에 관련 문구를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캔커피 겉면에는 ‘침전물이 소량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커피 성분으로써 인체에 유해합니다’, ‘제품 고유 성분으로 인해 침전물 또는 상층부에 우유 지방 성분이 생길 수 있으나,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흔들어 드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맥스웰하우스 음료에서만 부유물이 발견된 점에 대해서는 동서식품 관계자는 “티오피에는 블랜딩한 원두가 들어가는데, 맥스웰하우스에 비해 고가의 원두가 들어가서 고형분이 생기지 않는 건 아니다”며 “티오피도 온도차에 의해 고형분이 발생하곤 한다. 인체에 무해하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부유물로 인해 마시기가 꺼려진다면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을 요청하거나 성분 분석을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으면 된다. 다만 온장고에서 냉장고로, 혹은 냉장고에서 온장고로 교차 보관하는 건 음료가 변질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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