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커뮤니케이션은 타자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는 일은 상징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7’에 영화 ‘황비홍’ 타이틀 음악과 함께 등장한 김성천 CDR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강연 시작부터 위트 넘치는 화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국내 최고 CI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30분간 진행된 짧은 강연 속에서도 여유로운 화법으로 다양한 중국 브랜드의 상징을 소개했다.
‘중국 브랜드의 기원(Origin)’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김 대표는 예상과 달리 도입부에서 미국 최대은행 ‘웰스파고’의 로고를 소개했다.
“중국 브랜드의 기원을 소개한다고 하면서 왜 미국 은행의 심벌을 소개하는지 의아할 것”이라며 입을 연 그는 “이 로고에는 미국의 시대적, 사회적 스토리가 담겨 있다. 서양에서는 일찍이 상업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브랜드 상징물 개념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애플과 바이두, 샤오미, 하이네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로고를 예로 들며 그 의미와 탄생 배경, 그 속에 담긴 중국 고유의 문화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로고는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매개체이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관문”이라며 “중국의 깃발 ‘오성홍기’에 그려진 별과 하이네켄 로고 속 별이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바이두를 예로 들면 ‘바이(bai)’는 중국 남송 시인의 시 구절에서, ‘두(du)’의 곰 발바닥은 성경에서 인용했다. 중국 상징만 적용하면 되는데 왜 성경 내용까지 인용했는가 하는 이유는 중국 경제의 소비문화인 ‘체면소비’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은 로고나 심벌을 만들 때 이유나 명분이 명확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연 막바지에서 중국 브랜드의 상징이 최근 들어 변화하는 양상과 동서양 상징의 조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 브랜드들은 중국을 상징하는 코드와 글로벌 상징을 모방해 심벌을 만든다. 직관적으로 중국을 상징하던 것에서 영문으로 세계적인 상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동양의 상징과 서양의 상징이 배타적 대치 관계가 아니라 조화롭게 같이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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