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까, 어떻게 하면 좋은 토론을 할까에 대한 책은 많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것들을 피하는 게 더 쉽다. ‘못해도 중간만 가자’는 조상의 명언을 잊지 말자. 오늘은 이언주 의원의 페이스북 발언을 통해 나쁜 글쓰기와 나쁜 토론 자세 그리고 나쁜 리더를 알아보자.
1. 사실 확인을 잊지 말자
이언주 의원은 10월 2일 페이스북에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축제 하며 흥청망청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실 확인은 글쓰기의 기초다. 안타깝게도 이 의원의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한화가 주최하는 불꽃축제가 언제부터 혈세인지 묻고 싶다. “민방위 훈련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틀렸다. 미싱은 돌고 돌듯이, 우리네 예비군 훈련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오버하지 말자.
2. 과장하지 말고, 근거 없는 이야기도 하지 말자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모든 건 사회구조 탓, 남 탓이고”는 문단의 통일성을 저해하고 논리 구조를 망가뜨린다. 쓸데없는 과장은 독이다. 헛된 과장과 연결성 없는 논리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이언주 의원이 어떻게 사법고시를 통과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불꽃축제를 즐기는 사람이 사회구조를 탓하고 남을 탓한다는 근거도 없다.
3. 허수아비는 때리지 말자
“이런 와중에도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루네요”라는 말은 전형적인 ‘허수아비 치기’다. 북핵과 해외여행의 상관관계는 없다. 북핵과 외교는 위정자의 잘못이지, 해외여행 가는 국민은 책임이 없다. 임금을 체불해도 공동체를 위해 말하지 않았다는 이언주 의원인데,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기는커녕 북핵과 관련해 허수아비 치기를 시전하니 당황스럽다. 또 하나 문제는 공항에 가서 “와! 해외여행 가는 사람 많네”라고 말하는 것만큼 쓸데없는 소리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교에 가서 “와! 대학생들 많네” 내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가서 “와! 국회의원 많네”라고 하는 소리랑 같은 이야기다.
4. 잘못했으면, 사과하자
구현모 알트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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