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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미들 웃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빼면 '쪽박'

상위 10종목 수익률 외국인·기관보다 높아…알고보면 7종목은 -11%

2017.10.03(Tue) 19:44:44

[비즈한국] 올해 국내 증시 개장일부터 9월 29일까지 투자성적표에서 개인투자자가 웃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개미가 사면 주가는 내려간다’는 속설과 반대되는 일이다.

 

2017년 개인투자자의 투자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6년 6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하락을 의미하는 녹색표시로 물든 전광판을 보며 고뇌하는 투자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개인)가 올해 국내증시 개장일부터 9월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평균수익률은 7.81%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의 평균수익률이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4.82%)와 기관투자자(5.36%) 평균수익률을 웃돈 것.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데 각각 1조 4000억 원과 7600억 원을 썼다. 이는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총액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평균 223만 2126원에 매수해 14.87%의 수익률, SK하이닉스는 평균 6만 617원에 매수해 36.75%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하락했다. 하락한 7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1.81%다. 오리온홀딩스는 -63.28%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고, 두산중공업(-25.68%), 아모레퍼시픽(-11.79%), 한국항공우주(-11.78%) 등도 10% 넘는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개인투자자는 단기투자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선전하며 개인들이 재미를 본 것 같지만 그 외 종목 수익률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개미들이 주로 참여하는 코스닥시장은 주식시장 속설을 그대로 보여줬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평균수익률은 4.67%로,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13.76%)에 한참 못 미쳤고, 외국인투자자(6.50%)보다 낮았다.

 

기관이 투자한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에스엠코어(-8.46%) 1종목만 하락했고, 외국인은 3종목에서 손실을 입었다. 개인은 10종목 중 5종목에서 손실을 입었다.

 

개인이 손실을 입은 5종목 가운데 와이제이엠게임즈(-48.30%)는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고, 에스디생명공학(-29.04%), 모바일어플라이언스(-17.42%), 제일홀딩스(-12.92%) 등도 10% 넘게 손실이 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투자자별 수익률. 사진=금융투자업계 제공

 

올해 초부터 9월 29일까지 코스피 상장종목 전체 평균수익률은 18.16%, 개인이 순매수한 전체 코스피 상장종목 평균은 –1.57%다. 같은 기간 코스닥 평균수익률은 3.39%, 개인의 코스닥 평균수익률은 –11.01%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대부분이 손실을 면치 못했다.

 

개인투자자의 전체 투자수익률은 주식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 투자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순매수의 20%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몰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6.32%,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13%의 평균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부동산 매매는 전국 기준 0.99% 평균수익률이 났다. 금 투자는 6.84%, 채권은 0.61%, 정기예금은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정기예금 기준 1.26%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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