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올해 국내 증시 개장일부터 9월 29일까지 투자성적표에서 개인투자자가 웃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개미가 사면 주가는 내려간다’는 속설과 반대되는 일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개인)가 올해 국내증시 개장일부터 9월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평균수익률은 7.81%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의 평균수익률이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4.82%)와 기관투자자(5.36%) 평균수익률을 웃돈 것.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데 각각 1조 4000억 원과 7600억 원을 썼다. 이는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총액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평균 223만 2126원에 매수해 14.87%의 수익률, SK하이닉스는 평균 6만 617원에 매수해 36.75%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하락했다. 하락한 7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1.81%다. 오리온홀딩스는 -63.28%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고, 두산중공업(-25.68%), 아모레퍼시픽(-11.79%), 한국항공우주(-11.78%) 등도 10% 넘는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개인투자자는 단기투자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선전하며 개인들이 재미를 본 것 같지만 그 외 종목 수익률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개미들이 주로 참여하는 코스닥시장은 주식시장 속설을 그대로 보여줬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평균수익률은 4.67%로,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13.76%)에 한참 못 미쳤고, 외국인투자자(6.50%)보다 낮았다.
기관이 투자한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에스엠코어(-8.46%) 1종목만 하락했고, 외국인은 3종목에서 손실을 입었다. 개인은 10종목 중 5종목에서 손실을 입었다.
개인이 손실을 입은 5종목 가운데 와이제이엠게임즈(-48.30%)는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고, 에스디생명공학(-29.04%), 모바일어플라이언스(-17.42%), 제일홀딩스(-12.92%) 등도 10% 넘게 손실이 났다.
올해 초부터 9월 29일까지 코스피 상장종목 전체 평균수익률은 18.16%, 개인이 순매수한 전체 코스피 상장종목 평균은 –1.57%다. 같은 기간 코스닥 평균수익률은 3.39%, 개인의 코스닥 평균수익률은 –11.01%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대부분이 손실을 면치 못했다.
개인투자자의 전체 투자수익률은 주식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 투자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순매수의 20%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몰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6.32%,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13%의 평균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부동산 매매는 전국 기준 0.99% 평균수익률이 났다. 금 투자는 6.84%, 채권은 0.61%, 정기예금은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정기예금 기준 1.26%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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