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 이영숙 씨(55)는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추석 식재료 가격 차이를 확인하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6일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추석 명절에 수요가 많은 24개 신선·가공식품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 19만 4906원으로 대형마트 21만 4462원에 비해 1만 955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슈퍼마켓(SSM)과 백화점의 24개 품목 구입비용은 각각 23만 9523원과 31만 5522원으로 조사됐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전통시장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지만, 주차를 비롯해 한 곳에서 쇼핑이 이루어지는 편의성을 따져보면 대형마트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씨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막상 카트를 끌고 다니다보면 사지 않아도 될 것까지 담게 돼 결과적으로 씀씀이가 커질 것 같다”며 “최근 전통시장도 주차나 휴식 공간 등 편의성이 높아졌고, 상품권 사용 등 예전보다 불편함이 크게 줄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시간적 여유와 발품을 팔 준비가 돼 있다면 상품에 따라 구매처를 달리하는 것도 알뜰구매의 방법이다. 버섯·조기(부세)·풋고추 등 신선식품 13종은 전통시장이 15만 1177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햄류·맛살·소금 등 가공식품 11종은 대형마트가 4만 847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신선식품은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이라고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었다. 백화점과 SSM의 경우 신선식품은 SSM(19만 2475원)이 백화점(26만 9174원)에 비해 7만 6699원 더 저렴했지만 가공식품은 백화점(4만 6348원)이 SSM(4만 7048원)보다 700원 저렴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과 비교했을 때 식재료비용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 식재료 구입가격은 전통시장 18만 8146원, 대형마트 20만 5868원, SSM 22만 8478원, 백화점 28만 5443원으로 백화점 10.5%, SSM 4.8%, 대형마트 4.2%, 전통시장은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는 신선식품이 가공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파(27.6%), 돼지고기(삼겹살)(14.7%), 무(11.0%)가 많이 상승했고 가공식품의 경우 간장(10.4%), 부침가루(9.1%), 당면(8.5%) 등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추석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다. 쇠고기(등심 1+등급)(-15.2%), 배추(-6.2%), 소금(-3.4%) 등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
마미영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국 서비스비교팀장은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참가격(www.price.go.kr)’ 사이트를 통해 생필품 가격정보를 주간단위로 제공 중”이라며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클 수 있어 생필품 구입에 앞서 판매가격과 할인정보 등을 먼저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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