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일찍 시든 꽃' 세기의 미녀, 브룩 실즈

[비즈한국]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잇는 ‘세기의 미녀’, 아담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달리 183cm의 우월한 ‘기럭지’, 유럽 명문 귀족 혈통, 아이큐(IQ) 155의 멘사 회원…. 

1980년대 전 세계 남성들의 우상이었던 브룩 실즈(Brooke Shields, 브룩 쉴즈)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운명이 시기했을까. 브룩 실즈는 10대 때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스타성을 모두 쏟아내며 짧은 전성기를 보낸 후 이혼, 외모 변화 등 심한 부침을 겪어야 했다. ​

브룩 실즈는 1980년대 내내 한국 남학생들 사이에서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 왕조현과 함께 브로마이드, 연습장, 책받침에 모셔진 ‘책받침 여신’이었다. 개인적으로 넷 중 청순 미녀인 소피 마르소를 가장 좋아했지만 미모만을 놓고 얘기하면 브룩 실즈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네 사람 중에서 당시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스타도 브룩 실즈였다.

브룩 실즈는 1965년 뉴욕에서 최상류층 생활을 하던 아버지 프란시스 알렉산더 실즈와 배우 출신 어머니 테리 실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앞서 얘기했듯 브룩 실즈 몸에는 귀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아버지 프란시스는 남부 유럽의 명문인 이탈리아의 메디치, 스페인의 보르하(보르자) 가문 혈통이다. 실즈의 친할머니가 이탈리아 귀족이었고 할아버지인 프랭크 실즈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였다. 

어머니 테리 실즈 역시 젊은 시절 상당한 미인이었지만 브룩 실즈는 친가 쪽의 외모를 물려 받았다.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브룩 실즈처럼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대단한 미남들이었다. 

브룩 실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분 차이로 인한 불화를 겪던 끝에 그녀를 낳고 얼마 후 이혼했다. 테리 실즈는 자신이 연예계에서 이뤄내지 못한 성공을 딸을 통해 얻고자 한 극성 어머니였다. 

브룩 실즈는 한 살 때인 1966년 아이보리 비누 선전에 나온 후 날이 갈수록 외모가 꽃을 피면서 아동 모델로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테리 실즈는 사춘기도 오지 않은 딸에게 누드 촬영을 강요했다. 브룩 실즈는 ‘프리티 베이비’(1978)에서 어린 창녀 역을 맡아 논란을 야기했다. 테리 실즈는 한 술 더 떠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딸의 화보를 찍자고 연락하기도 했다. 

브룩 실즈는 14세 때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의 최연소 표지모델이 될 정도로 성숙한 미모를 자랑했다. 15세 때인 1980년엔 ‘블루 라군(The Blue Lagoon)’에 출연했는데 이 영화는 전라 출연과 정사 장면까지 나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브룩 실즈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81년작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이 개봉되면서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무자비한 검열을 통해 상당 부분 삭제되면서 ‘국민학생 관람불가’로 상영됐지만 영화의 오리지널 내용은 ‘19금’이다. 몇 년 전 이 영화 원본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수위의 영화가 국민학생 관람불가로 상영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미성년자인 제이드(브룩 실즈 분)와 오빠 친구인 데이빗(마틴 휴이트 분)의 사랑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다. 노출 수위는 말할 것도 없고 데이빗이 부모와 함께 사는 제이드 집을 제 집 드나들듯 하며 사랑을 나눈다. 그런가 하면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딸의 남자친구를 이성으로 생각하며 좋아한다. 오리지널 ‘뜨거운 사랑’은 이토록 ‘막장’​이었다.

다만 팝의 전설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애나 로스가 부른 영화 주제곡 ‘Endless Love’ 는 그해 빌보드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빅 히트했고 현재도 널리 애청되는 ‘올 타임 리퀘스트’다.  

브룩 실즈의 전성기는 ‘끝없는 사랑’까지였다. 이후 출연한 ‘사하라(1983)’​가 흥행에 참패하고 명문인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하면서 잠시 활동이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활동을 재개한 이후에도 단 한 편의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1980년대 초중반 브룩 실즈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공개 데이트를 했고 동성애자인 사실을 모른 채 조지 마이클에게 일방적인 구애를 하기도 했었다. 이후 브룩 실즈는 오랜 동거를 거쳐 1997년에 테니스 스타인 안드레 애거시와 결혼한 후 2년 만에 아이 없이 이혼했고(동거는 1993년부터 시작), 현재는 TV 작가인 크리스 헨치와 부부이고, 두 딸이 있다.

할리우드는 브룩 실즈에게 섹시한 역할을 맡아 줄 것을 요구했고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가 그쪽으로 굳어질까 봐 계속 거절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게다가 인공수정과 우울증 약 부작용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으로 전성기 시절 미모를 잃어버렸다. 그녀가 너무나 뛰어난 미인이었기에 그 미모를 기억했던 팬들은 경악했다. 

브룩 실즈는 자신의 변한 외모에 좌절한 때도 있었지만 딛고 일어섰고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이제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TV드라마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빛나는 미모는 전성기 시절 출연했던 작품들이 남아있는 한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핫클릭]

· 대법원 판결문으로 본 김광석 본가와 부인 서해순 갈등의 진실
· 서비스노조 "롯데백화점, 입점업체 매출 압박 제보 많아 곧 조사"
· '욜로 가고 생민 왔다, 그레잇' 청년 소비 트렌드 변화하나
· [썬데이] '라붐' '유콜잇러브' 청순미의 여왕 소피 마르소
· [썬데이] 서른 살 '천녀유혼'과 영원한 '섭소천' 왕조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