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얼마 전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4가 개막했다. A조에선 염보성의 빈자리를 채운 박준오가 임홍규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B조에선 스베누 스타리그를 우승한 최호선과 프로토스의 총사령관 송병구가 진출했다. 송병구는 최종전에서 모두가 패할 경기를 뒤집으며, 과거 대 테란전 최강이었던 면모를 과시했다. 오늘은 2004년에 데뷔해 2017년까지 스타리그에서 활약 중인 꾸준함의 아이콘이자, 프로토스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 불리는 송병구를 알아보자.
아직까지 2004년 송병구의 데뷔전을 기억한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하부리그인 챌린지리그를 우승한 송병구는 스타리그 데뷔전에서 홍진호를 만난다. 하지만 그는 질럿의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등의 실수를 연발하며 데뷔전을 패배로 끝낸다. 결국 1승 2패로 스타리그에서 탈락하고 만다. 데뷔전을 패배하고 스타리그에서 탈락한 그는 2007년까지 그럴싸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7년부터 그는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이 됐다. 테란전 플레이는 완벽했고, 저그전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 불렸다. 다음 스타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고, 곰TV MSL 시즌2에서 준우승을 기록한다. 게임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던 WCG에서 스타크래프트 부문 금메달을 따내고 EVER 스타리그 2007과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서 연이어 준우승 한다. 우승에 목마르던 그는 2008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정명훈을 꺾고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쥔다.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도 하지 않고 돌격하던 질럿에서 진정한 총사령관으로 거듭난 순간이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그는 한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 그리고 1개의 금메달을 거머쥔다. 하지만 그토록 꾸준했던 그도 부진에 빠진다. 총사령관으로 불리며 우승했지만 2009년부터 다시 16강과 32강을 전전했다. 주요한 골목에서 라이벌 김택용과 이제동 그리고 팀 후배였던 허영무에게 발목을 잡혔다. 겨우 다시 올라간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송병구는 2년 전에 자신이 꺾은 정명훈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다시금 우승컵을 쥘 시간도 없이, 스타리그는 곧 폐지됐다.
2005년 데뷔한 선수가 2017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다니, 이것은 기적이다. 데뷔전에서 그는 고등학생 티를 벗어나지 못하던 앳된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년이 됐지만, 프로게이머로서의 열정과 끈기는 여전하다. 황제도 이루지 못한 30대 프로게이머로서 스타리그 16강에 진출했으니, 말 다 했다. 삼성전자의 플레잉코치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코칭하며 스타크래프트 2의 1부 리그에 진출하는 등 올드게이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였다. 한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빠져 스타크래프트를 멀리했으나 다시 스타크래프트로 돌아와 우승컵을 쥐고, 코치와 게이머 모두 성공한 게이머, 송병구였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yrosadj@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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