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10일(9월 30일~10월 9일)이다. 하지만 한국남자프로골프(KGT)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8일의 연휴만 주어진다. 추석 연휴 전주 주말까지 투어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전까지 한국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은 6주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은 8주 연속 골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골프대회(한국프로골프투어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3~4일)뿐만 아니라 프로암과 연습라운드까지 가져야 하므로, 대체적으로 골프 선수들은 일주일에 하루밖에 쉬지 못한다. 거주지와 대회장이 원거리일 경우에는 쉬는 날 없이 보내기도 한다. 투어 선수들이 이번 추석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진된 체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올 추석 연휴를 골프 선수들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 ‘비즈한국’이 스타플레이어 11인에게 올 추석 연휴 계획을 물어봤다.
#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GT)
이형준
상금랭킹 3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
“제주오픈이 끝나는 10월 1일 캐디인 여자친구와 함께 밤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갈 계획이다. 아버지 형제들이 많은 편인데, 올 추석 연휴에 모인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여자친구를 정식으로 소개드릴 생각이다. 이후 여자친구 부모님이 살고 있는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하려 한다. 예비 장인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상견례는 마쳤지만, 결혼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올 겨울이나 내년 겨울에 결혼식을 올리고, 입대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 때는 어른들의 조언을 얻어 결혼 날짜를 구체화 할 생각이다.”
“제니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마치고 다음날 일본으로 건너간다.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한국으로 돌아올 것 같다. 두 달여 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편안한 휴일을 맞을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투어에 5주 연속 출전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틈틈이 휴식을 취하려 한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좋은 소식을 안고 돌아오겠다. 응원해달라.”
이정환
상금랭킹 6위, 카이도 골든 V1 오픈 우승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나인브릿지’(10월 19일~10월 22일)에 출전하고자 한다. 이번 추석만큼은 내게 휴일이 될 수 없다. 틈틈이 체력을 단련하고 샷을 연습하려 한다. 부모님과 함께 광주에서 추석을 맞이하기 때문에 추석 분위기를 전혀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닐 것 같다. 부모님이 준비한 명절음식도 먹고, 가까운 친인척분들께 인사도 드릴테니 말이다.”
이상희
상금랭킹 7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번 주부터 12월초까지 한 주도 쉬지 못한 채 계속 투어에 출전한다. 이번 추석 역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하느라 골프장에서 추석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부모님에게는 전화통화로 추석 인사를 올릴 예정이다. 12월 초면 올 하반기 시즌이 종료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참고 견뎌볼 생각이다. 골프팬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황중곤
상금랭킹 8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김승혁 선수와 이상희 선수처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하느라 올 추석 연휴는 일본에서 맞는다.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생각이다. 추석 음식인 꿀떡이 무척 먹고 싶을 것 같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통산 4승 소식을 기대해 달라.”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정은6
상금랭킹 1위,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롯데렌터카여자오픈 우승
“조부모가 있는 전라남도 순천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 부담감에 이번 추석에는 내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휴 첫날인 10월 2일 예정된 스폰서사와의 인터뷰 촬영을 제외하곤 체력단련과 스윙연습을 하며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물론 8주 연속 대회 출전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틈틈이 휴식도 취할 생각이다.”
김지현
상금랭킹 2위, 한국여자오픈·S-OIL 챔피언십·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발목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다. 마음 같아서는 8일 동안 집에서 푹 쉬고 싶지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만은 없다. 3~4일간은 집에서 푹 쉬고, 나머지 4~5일간은 쉬었던 시간만큼 더 많이 연습장에 머물 계획이다.”
고진영
상금랭킹 6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사상 최장 연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올해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한다.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에 틈틈이 시간 내 연습장을 찾을 거다. 어머니가 정성 들여 만들 전과 송편이 너무 먹고 싶다. ‘비즈한국’ 독자분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장하나
상금랭킹 7위,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
“손목이 좋지 않아 3~4일간은 클럽을 손에 잡지 않을 생각이다.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쉬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게 올 추석 연휴 계획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연휴 내내 쉴 수는 없다. 연휴 끝나기 4~5일 전부터는 연습에 매진할 생각이다.”
김민선5
상금랭킹 9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8일간의 연휴가 주어졌지만,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모두 골프 연습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추석 당일에는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묘소를 찾아 차례를 지낼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추석에 송편을 먹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추석만큼은 꼭 송편을 먹고 싶다.”
박민지
상금랭킹 10위, 삼천리 투게더 오픈 우승
“이번 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상금순위 12위 안에 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출전하게 되면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출전할 수 없게 되면 친척들과 함께 연휴를 보내고 남은 시합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말이다. 깨와 설탕이 가득 들어간 송편이 벌써부터 먹고 싶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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