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3.1%)은 전체 평균(4.6%)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7% 가량으로 평균을 웃돌았고 현대차(4.7%)는 평균을 상회했다. 삼성(2.3%), SK(1.7%), LG(1.3%)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 1554개 계열사(코닝정밀소재·삼천리 제외)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20% 이상 크게 악화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7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80조6000억원)대비 5.6% 감소한 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조6000억원으로 전년(67조5000억원)대비 22.1% 급감했다. 매출은 1455조2000억원으로 전년(1485조4000억원)대비 2%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8550명으로 전년 보다 4.6%(6만2000여명)늘었다.
신세계·현대백화점·CJ 등 내수 중심 중견 유통그룹이 고용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개 그룹에서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40%에 달하는 2만4600여명을 늘렸다.
지난해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로 직원 수가 전년 대비 47.7% 증가한 4만772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비정규직 1만여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영향이 컸다.
2위는 현대백화점이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6% 줄었지만 전년 대비 17.2% 증가한 1만2822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3위는 현대산업개발로 지난해 적자전환했지만 전년 대비 직원 수는 16.9%(1200명)늘어났다.
CJ는 영업이익(-12.7%)과 순이익(-53.9%)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악화됐지만 직원 수는 5만3840명으로 전년 대비 15.9% 늘어났다. 효성(8%), 부영(7.8%), 대림(7.8%), 아모레퍼시픽(7.1%), 롯데(7%), 금호아시아나(6.4%), 동부(6.4%) 등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