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강정석 회장이 최근 구속기소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의 장기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아쏘시오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총수 공백이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동아쏘시오는 그룹을 지휘할 구심점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올 1월 강신호 당시 회장은 4남인 강정석 부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올해 90세의 고령으로 경영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 강 회장의 이복형으로 강 명예회장 2남인 강문석 전 동아제약 사장을 ‘대타’로 거론하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정석 회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동아쏘시오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제약의 영업본부장(전무)으로 재직하는 등 주로 영업 부문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3년까지 동아제약 대표 부사장을 거쳐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맡았고 올해부터 그룹 회장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700억 원을 빼돌려 55억 원을 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병원에 리베이트로 제공했고 170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의약품 리베이트 비용과 관련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집행했고 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에 적용되는 법 조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반(조세 포탈), 약사법 위반이다.
검찰은 대대적으로 동아쏘시오를 털고 있다. 검찰은 강정석 회장의 측근인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을 5억 8000만여 원 상당의 업무상 횡령, 약사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와 관련해 불구속기소했다. 또한 전 대표, 전 영업본부장, 지점장 등 동아제약 임직원 10여 명과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31명도 불구속기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검찰이 강 회장에 대해 2005년 이후부터 리베이트 제공 혐의까지 적용했다”며 “2010년 이후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와 제공받은 병원, 의원, 약사도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됐다. 제약업계는 불똥이 어디로 튈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총수 공백에 따라 그룹 차원의 투자, 신사업 분야 진출에 대한 의사 결정에 대해 차질은 불가피하다. 강 회장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해나가겠다”며 “우리 그룹은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계열사 별로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을 통해 총수 공백 사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라고 해명했다.
강정석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일각에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동아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한 강문석 전 사장의 복귀 전망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강 전 사장의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 전 사장은 2004년과 2007년 아버지 강신호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2008년 동아제약을 완전히 떠났다. 강 전 사장은 현재 동아쏘시오와 관련해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강문석 전 사장은 우리 그룹과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다. 현재 상항에서 복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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