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커피빈 음료에서 딱정벌레처럼 생긴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타벅스 음료에서 파리 사체가 나왔다는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관련기사 커피빈 커피 다 마시자 벌레가…고객이 진짜 화난 이유).
8월 17일 네이트판 ‘세상에 이런 일이’ 게시판에 ‘스타벅스에서 파리 나왔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닉네임 ‘협협남’이 올린 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7일 오전 협협남은 스타벅스 O 점에서 콜드브루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다. 사무실에 도착해 음료를 마시던 중 협협남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빨대를 통해 입 안으로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다. 이물질을 휴지에 뱉어 확인해 본 결과, 그것은 파리 사체였다.
협협남은 “빨대로 먹는 도중 파리가 빨려 나왔다”며 “황당하고 더럽고 짜증났다. 이 불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백 잔의 콜드브루를 마셨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협협남은 곧바로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에 불만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자 스타벅스코리아 관할 지역 담당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죄송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타벅스 무료음료 쿠폰을 보내주겠다는 직원의 제안에 협협남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 직원은 협협남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해당 음료 결제 취소와 함께 무료 음료 쿠폰 10장을 협협남에게 모바일로 발송했다.
협협남은 무료음료 쿠폰을 회수해가길 요청했지만, 스타벅스코리아 직원은 “시스템상 취소가 불가하다”고 전했다. 협협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위생 관리에 좀 더 신경 써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네이트판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요청에 무료 음료 쿠폰을 다시 회수했다. 지역 담당 직원이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스타벅스 전 지점은 외부 위생 전문 업체로부터 위생 관리를 받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위생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관할 보건소와 외부 위생 전문 업체가 파리 사체가 발견된 지점에 대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 사체가 음료에 유입될 수 없는 내부 환경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커피 마니아들은 파리 유입이 100% 불가하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한 커피 마니아는 “스타벅스는 오픈된 공간에서 주문 즉시 음료 제조가 이뤄진다. 위생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밀폐된 공장이 아닌 이상 이물질 유입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치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는 음료 재료를 담은 병의 뚜껑이 분쇄기에 들어가 고객이 받은 음료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의 스타벅스 관계자는 “출입문을 통해 매장 내로 파리가 유입될 수 있다. 이 경우 매장 직원들이 파리를 잡는다”면서도 “위생 점검에서 파리 사체가 나올 수 없을 만큼 청결한 내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고객의 과실인지 스타벅스의 과실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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