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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내정자에 與野 반응 엇갈려

野, “극단적 보수 성향 우려, 철저히 검증해야

2014.06.11(Wed) 07:47:54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임자 인선을 매듭지었다.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충청 출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내정한 것.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사퇴한지 14일, 정홍원 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지 45일만이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내정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문창극 서울대 초빙교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는 개혁성을 갖춘 인물로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소통과 변화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의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10일 구두 논평으로 “평생을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문 후보자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해왔다”며 “내각을 원만하게 통솔해 국가 대개조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 또한 “현장에서 오랫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온 문 후보자가 내각을 이끌게 된다면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해 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것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화합형 총리가 되길 바라며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총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의 그간의 언론 활동을 돌이켜 보면 복지확대를 반대하고 햇볕정책에 대한 적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극단적 보수 성향을 보여 왔다. 따라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의 충청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충청 출신 총리를 뽑아 만회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인사다. 한마디로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닌, 51%만을 추구하는 박근혜 정권을 위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 “그는 언론인 시절 사경을 헤매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모진 언사로 국민들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줬다. 그가 과연 소통과 화합에 적절한 인물인 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이번 인사는 또 다른 인사참사”라며 “이것은 국민화합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 사회 갈등과 반목을 더욱 부추기는 인사다. 오직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하나만 보고 선택한 이번 총리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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