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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 삼성전자의 이유 있는 중국법인 조직개편

중국 업체가 나란히 1~4위, 삼성 6위 추락…다른 분야도 맥 못춰

2017.08.10(Thu) 13:40:31

[비즈한국] 중국 현지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6위로 추락하는 등 중국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외곽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 S8’·‘갤럭시 S8+’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가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6위와 5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의 시장의 절대 강자라고 불렸다.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판매기준)은 2014년 13.8%, 2015년 7.6%, 2016년 4.9%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분기에는 3.1%로 간신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UHD TV 시장에서도 TCL·하이센스 등 현지 기업에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 중국 UHD TV 시장에서 30%대 점유율로 중국 TV 업체들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IHS에 의하면 UHD TV 점유율(수량기준)은 계속된 하향세로 2015년 8.9%, 2016년에는 5.7%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 1분기 전체 TV 점유율 역시 3.9%(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그쳐 시장 점유율 10위에 머물렀다. 

부진한 삼성전자와 달리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A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가 올 2분기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37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7.1%를 기록,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태블릿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강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태블릿 출하량 3위인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출하량이 1년 만에 47.1% 늘었다. 지난해 210만 대에서 올해 300만 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중국 현지 기업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법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화베이, 화둥, 화난 등에 위치한 지사 7개를 없애고 22개 지점으로 통폐합했다. 기존에는 총괄법인 아래 7개 지사를 뒀고, 지사들이 32개 사무소를 관리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베이징 총괄법인이 22개 지점을 직접 관리한다.

 

삼성전자 측은 빠른 의사결정으로 판매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 축소와 함께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2014년 5만 6492명, 2015년 4만 4948명, 지난해 3만 7070명으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데다 중저가 폰은 물론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현지 기업이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판매망 구축에 있어서도 중국 현지 기업을 따라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구경모 영남일보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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